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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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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강화”… 靑 “내용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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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2일 만에 공개석상 나타나 ‘핵전쟁’ 언급 / 청와대 “관련 부서에서 회의 내용·의도 등 분석 중”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과 무력기구 편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북한 측 언급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분석에 착수했다.

세계일보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른손을 치켜든 채 훈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국가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포병 부대 훈련을 수차례 직접 참관·지휘하면서 포병 전력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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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모습. 군사위 주요 간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 주위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군 고위 장성 인사도 단행됐다.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현 총참모장인 박정천은 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진급했다. 정경택 국가보위상 역시 대장(별 넷)으로 진급했다. 이외에도 상장(별 셋) 7명, 중장(별 둘) 20명, 소장(별 하나) 69명의 진급 및 보직 변경 인사가 이뤄졌다.

북한 매체들은 당 중앙군사위가 열린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 날짜로만 따지면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이 지난 2일 공개된 지 22일 만에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선 셈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 결과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관련 부서에서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기념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남북 공동 방역을 제안하고 5·24 조치의 사실상 해제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북한 측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나온 5·24 조치는 북한에 대한 제재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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