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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입학식도 못했는데"섭섭한 초1 등교개학…27일 초등·유치원생 등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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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초1~2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초1 학부모들은 이번 등교개학을 불안하고 섭섭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와 부모에게 특별한 날이지만 코로나19로 여파로 그 과정을 온라인 입학식과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고 등교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고3 등교 시작 후 등교 중지 사태가 잇따르면서 저학년 학부모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3 등교 일주일만인 오는 27일 고2와 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 초1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어린이집 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학교를 가게 됐다.

서울 송파구의 초1 학부모 A씨(42)는 "아이가 학교라는 공교육의 첫 경험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며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친구랑 급식을 저렇게 하냐 묻는 등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A씨는 "다만 화장실, 급식, 질서 지키기 등 기본 학교생활을 온라인으로 배운 상태에서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등교를 앞둔 초1~2·유치원생 등 저학년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크다. 먼저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도 학교에서 제대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등교수업을 먼저 시작한 소규모 학교는 방역 실패 사례가 될까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농산어촌 등의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조기에 등교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주 등교 수업을 시작한 전교생 45명 규모의 한 초교 교장은 "오랜만에 학교가 문을 여니 학생과 교사들 모두 즐겁게 등교하고 있다"면서도 "먼저 등교를 시작한 만큼, 혹시라도 학교 방역에 구멍이 날까 모두 하루하루 긴장한 채 온 신경을 쏟고 있다"고 했다.

등교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긴급돌봄'이 종료되는 점도 저학년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한다. 등교개학을 시작하면 긴급돌봄은 일반 돌봄교실로 전환된다. 그러나 교육청마다 격일제, 격주제 형태로 원격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긴급돌봄 수요는 여전한 상태다. 긴급돌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지만, 일반 돌봄교실은 수업이 끝난 후 시작해 보통 4~5시면 끝난다.

한편 방역 당국은 여름을 앞두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오랫동안 착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바꿀 예정이다. 현행 지침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교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 20일엔 마스크를 쓰고 미용 실습수업을 받던 고3 학생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2일 "학생들과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만들어 조속히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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