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옹호논리 담긴 문건 보고…윤미향 25일 이후 해명 나설 듯
정의연 윤미향 회계부정 의혹 수사 (PG) |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당내 사퇴론을 조기 차단하며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전날 김영춘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당 내홍의 발화선이 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형석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표가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허윤정 대변인은 "그런 워딩이 아니었다"고 바로잡았다.
허 대변인은 "이 대표는 '건건이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나도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그간 논란과 윤 당선인의 입장을 15페이지 분량 문서로 정리해 보고했다고 한다.
문서에는 "오인 보도가 다수 존재", "지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만이 운동의 지향점일 수 없음" 등의 옹호 논리가 기재됐다.
김영춘 의원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여론, 기관들의 감사ㆍ수사에 끌려가기보다는 당이 주도적으로 진위를 가리고 책임의 경중을 판단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사퇴를 거론한 것은 본인의 문제 인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고, 정말 억울하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도 해명 자료를 받아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허 대변인은 "윤 당선인 제출 자료의 진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원본 일부를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가져간 상태"라며 "이 사태를 빨리 종결짓기 위한 조건들이 수단 안에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여는 25일이 지난 후 해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
그러나 윤 당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내부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윤 당선인 거취를 매듭짓지 않고는 현재 국면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김영춘 의원의 문제제기로 봇물이 터진 만큼 여권 내부에서 본격적인 사퇴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이 현직 의원이 되기 전에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김영춘 의원 같은 분이 사퇴 쪽으로 얘기하는 것은 일단 봇물은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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