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윤미향 비판 심상정에 “돌 던지다니 실망스럽다”
정의당, “우희종, 윤미향 공천 시민당의 당시 대표, 유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와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을 놓고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와 정의당이 충돌했다.
우 전 대표는 22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여론에 의한 문제제기가 타당한 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예의”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심 대표가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해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심 대표는 21일 상무위원회의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은 검찰에 맡기더라도 윤 당선인의 재산형성 과정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우 전 대표는 이날 “같이 하던 이에 대해 사실 확인도 기다리지 않고 매도하는 모습이라니…. 양쪽 이야기와 객관적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주변과 함께 돌을 던지는 행위를 보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응수했다.
그는 “굳이 잘못한 것을 편들라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없다. 책임 질 것은 져야 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30년간 역사를 바로 잡고자 노력해 온 이를 이처럼 사실 확인도 전에 가볍게 비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인 지난 3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우 전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정의당은 “정당의 대표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개인적 연고의 틀로 가두어 ‘인간의 예의’를 운운한 우 전 대표의 발언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운동의 대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국민적인 의혹은 책임 있게 푸는 것이 마땅하다”며 “우 전 대표는 심 대표에 대해 인간의 예의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윤 당선자에 대한 검증 책임이 있는 시민당의 당시 대표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게다가 심 대표에 대해 ‘사실 확인도 기다리지 않고 매도하는 모습’이라고 오히려 매도한 우 전 대표의 발언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정의당이 요구한 것은 바로 그 사실 확인을 당 차원에서 책임 있게 추진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자의 해명 차원에서 수습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본인의 해명이 여러 차례 사실관계 번복을 거듭하면서 더 이상 개인의 해명 차원으로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보다 책임 있는 태도로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민들께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우 전 대표는 “정의당에서 하는 후보자 검증이 후보자가 속했던 공공 단체의 회계까지 검증하는 것이라면 후보 검증에 대한 정의당 주장이 옳다”면서도 “후보자 검증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정의당으로서 당의 후보자가 속했던 모든 단체의 회계까지 검증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의를 당명으로 내세운 정당에서 그렇게 인간과 국민 모두에게 예의를 저버린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서 시민당 검증에 대하여 거론한 것이라면 보기 흉한 내로남불로써 부끄러운 여론몰이에 한 정당이 편승한 것”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