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입지 탄탄해져… 진행 중인 각종 수사도 탄력 붙을 듯
한겨레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사실 확인이 불충분했고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다”며 정식으로 사과했다. 여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기면 윤 총장이 공수처 수사 대상 1호가 될 것“이란 발언이 나오는 등 4·15총선 후 윤 총장을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윤 총장의 입지가 튼튼해지고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각종 비리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겨레는 22일자 신문 1~2면을 통해 윤 총장 관련 보도 경위 등을 설명하고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1일 한겨레는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총장이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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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
한겨레는 22일자 신문 1~2면을 통해 윤 총장 관련 보도 경위 등을 설명하고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1일 한겨레는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총장이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건설업자 윤중천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공무원 등을 초청해 부적절한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결국 검찰 수사를 받은 끝에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이날 윤중천씨 결심공판에서 그를 준엄하게 꾸짖은 뒤 징역 13년 중형을 구형했다.
한겨레는 사과문에서 “(보도의) 근거로 윤중천씨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수감 중인 윤중천씨를 접촉하거나 윤 총장에게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 결정이 내려졌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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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22일자 신문 1면에 게재한 사과문. 온라인 캡처 |
한겨레는 과거사위 보고서에 기록된 윤중천씨 발언에 없는 부분을 기사에 사용한 점도 인정했다. 처음 보도 당시 한겨레는 ‘강원도 원주 소재 윤중천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라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 하지만 실제 보고서에 기술된 윤중천씨 발언은 “윤석열 검사장은 ○○○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가 전부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한겨레와 기사를 쓴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이 고소 취하를 요구하자 “(의혹 보도가 나간) 같은 지면(1면)에 공식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보도해놓고 고소를 취소하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1면에 공식 사과’라는 윤 총장의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고소는 취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한겨레의 사과로 윤 총장은 명예를 회복하고 위신을 세움은 물론 향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검찰개혁을 주도할 명분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사건 등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중요 수사에 있어서도 총장의 수사지휘에 힘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5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초 방송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해 “가장 정직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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