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인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갑 당선인 (前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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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민주당의 전 원내대표이자 21대 총선 서울 구로 갑 당선인 이인영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원내대표는 이달 초까지 직무를 수행하셨죠?
▷ 주영진/앵커: 사실상 20대 국회는 거의 다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운영위원장직은 29일까지 맡게 된다. 어떻습니까? 그다음에 좀 쉬셨습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특별히 쉬지는 못하고요. 원내대표 하는 동안에 도와주셨던 분들한테 감사 인사 전하고 있고 또 그동안 원내대표 한다고 못 만났던 분들 만나면서 또 역시 응원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분들 만나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다고 하는데 대부분 어떤 이야기들 많이 하시던가요? '무엇을 가장 수고하셨고 혹시 이 부분은 아쉬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없을까요?
▷ 주영진/앵커: 해 보시니까 협치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셨을 것 같아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실제로 나경원 원내대표나 또 한편으로 오신환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이런 깃발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정치 여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황교안 대표가 드라이브 걸었던 일종의 경직된 보수 정치 혹은 대결적 보수 정치, 또 심하게 표현하면 극우화된 보수 정치 그런 것들 속에서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렇게 돌아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진보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그 길을 통해서 합리적 보수와 공존하고 협치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꿈꿨는데 아직은 좀 더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보수가 좀 더 합리적인 보수로 혁신되기를 바라고 또 진보 역시 좀 더 유연한 진보로 혁신한다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보는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면서 경쟁하되 때로는 멋지게 협치하는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그런 측면으로 보면 또 하나의 정치 혁명입니다. 이게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있었던 통관 의례적인 선거, 요식화된 선거 그런 것도 아니었고 또 대체로 한 3분의 1에 가까운 유신정유회 등의 거수기 국회의원들을 자동으로 뽑아놓는 이런 선거 과정도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국회가 이렇게 일하지 않고 발목 잡는 정치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특정 정당한테 힘을 주신 이런 면에서는 또 하나의 정치 혁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직면한 문제들이 코로나19로 시작된 방역의 위기, 보건의 위기 이런 것들을 빨리 종식하고 또 밀려오고 있는 경제 위기, 민생과 생계, 생존의 위기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안정적 국정 운영 또 주도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주신 측면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걸 정치 혁명으로까지 저희는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코로나 국난 극복에 전력하라는 아주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교만하지 않고 더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사에 기록될 만한 승리를 거둔 집권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내셨습니다. 아까 마지막 영상에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서로 인사하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해찬 대표하고는 선거 끝난 직후에 어떤 이야기하셨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경제 위기가 코로나로부터 오고 있기 때문에 실업의 문제라든가 고용의 문제 이런 데서 직접적인 충격으로도 올 것이고 이미 시작된 부분들도 꽤 있고요. 그다음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넘어서 중견기업, 대기업한테, 산업 전체의 경제 위기로 올 여지들이 많기 때문에 '당에서 정부 못지않게 또 국회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준비하고 갖추는 데 우리가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나눴습니다.
'당이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서 우리 국민의 생계와 생존을 책임지는 든든한 여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점을 말씀드리고 물러났습니다. 신임 김태년 원내대표가 그동안 당직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유능한 '경제 정당의 길, 민생 정당의 길' 이런 것들도 잘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나오셨으니까 현안이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참 여당 안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지역구에서 또 응원해주신 분들 만날 때도 아마 이 이야기는 나올 것 같습니다. 이인영 의원께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지금 현재 이해찬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또 지금 지도부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 고심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러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의견을 피력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또 부담을 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우선 하나는 '진실이 무엇인가. 어떤 경우에도 진실을 우선해서 판단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편견이라든가 또 왜곡 이런 것들 없이 국민들한테 진실 그대로 전달되고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그 끝에서 어떤 대책이 결정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하나는 '지난 30년 동안 수요집회나 정의기억연대가 전시 일제하에서의 성폭력, 성착취 이런 것으로부터 피해의 진실을 고하는 인고의 시간들 이런 것들이 어떤 경우에도 훼손되거나 훼절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비화로 그런 역사적인 시간들마저도 우리가 폄훼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좀 바라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영춘 의원이 이야기하신 건 들으셨죠? 김영춘 의원이 '일단 당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다'라고 하는데 여론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통상적으로 이런 사안이면 당에서 먼저 진상조사단 만들고 그랬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외부 기관에, 행안부든 외부 회계사든 아니면 이번에 검찰도 수사를 시작했으니까 그걸 지켜보겠다고 하는 게 조금 민주당의 이전 태도하고는 좀 달라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올 법한데. 여기까지만 여쭙겠습니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깊이 있게, 올바르게,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당의 판단들이 결론적으로 명료하게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이인영 의원이 이제 4선이 되셨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네 번째 국회의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86세대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이시고. 얼마 전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었습니다. 아마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이제 4선 의원 이인영의 정치인은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 그 부분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86세대가 조금 더 높은 단계, 더 큰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언제까지 선배 정치인들을 보좌하는 데서 그칠 것이냐. 이제 나이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고 말이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우선 저희의 위치 자체가 '이제는 전면에서 우리 스스로가 한국 정치를 책임지고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칼날 위에 선 심정으로 정말 잘해야 하고 또 잘못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자리를 후배들한테 비워주고 물러날 수 있다는 이런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위치 못지않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치의 방향, 가치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젊은 시절에 민주화운동 할 때 노동자, 민중의 친구가 되겠다는 그 다짐. 민주주의를 위해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그 다짐. 어떠한 고난이 있어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다짐. 어떤 면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그러나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고 우리가 추구했던 방법 이런 것들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도 있고 또 우리가 포용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더 많이 포용하는 이런 성숙된 모습으로 가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 초심 이런 건 잃지 않고 계속 정치하는 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위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이인영 의원께서 말씀하신 그 가치, 가만히 들어보면 제가 예전에 다른 분에게서도 좀 들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같은 말씀을 하셨을 것 같아요. 김근태 하면 이인영 의원 떠올리면 뗄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 아닙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그렇죠. 운동에서는 대사부님이 우리 문익환 목사님 같은 분이신데 정치에서는 일종의 사부와 같은 분이셨죠. 운동 시절에는 큰사형 이런 것이었는데 문익환 목사님은 정치를 하시지 않았고 김근태 선배님이 정치를 하셨기 때문에 사부처럼 이렇게 모시면서 배웠는데 좀 빠른 것보다는 느리더라도 올바른 걸 추구하는 정치 스타일이셨고 또 전술적인 성과보다는 전략적인 유익 이런 것들을 추구하셨고 또 어떤 위치를 탐하기보다는 정치의 가치 이런 것들을 집요하게 추구하셨던 그런 분이시죠.
저는 그런 정치 스타일이 옳다고 생각하고. 정치 짧게 할 거면 그렇게 빠른 성과를 내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할 거면 '내가 이루지 못해도, 후배들이 올바른 정치적 가치 이런 것을 가진 사람들이 이루는 한이 있어도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더 큰 정치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스타일을 저도 많이 배우려고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중요한 날이면 김근태 전 의장께서 선물해 주신 넥타이를 매고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뭐 이런 이야기도 제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지금 제가 매고 있는 넥타이도 김근태 의장님이 남기신 넥타이죠. 돌아가시고 나서 지금 인재근 의원님이 저한테 넥타이 2개를 선물로 주셨는데, 양복도 하나 주시고요. 양복은 사이즈가 안 맞아서 잘 못 입고 그냥 옷장에 걸어놓고 있는데 넥타이는 종종 매면서 중요한 결전의 순간이라든가 판단의 순간이 되면 매보고 거울을 보면서 '김근태 선배님이라면, 김근태 의장님이라면 어떤 판단을 하실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 판단도 정리하고 그럽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 끝나고 김근태 의장님께 인사는 다녀오셨습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마석에 한번 같이 당선된 김근태 후배들 이렇게 모여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 많이 됐죠. 기동민, 김원이, 허영, 박상혁 많이 됐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많이 됐습니다. 김근태 의원실에서, 이른바 328호에서 일했던 후배들인데요. 제가 평상시에 지켜보면서도 언젠가 한 번은 국회의원을 할 친구들인데 '김근태 의장님은, 김근태 선배님은 굉장히 좋은 후배들하고, 역량 있는 후배들하고 일하고 계시구나' 하면서 부럽기도 하고 지켜봤던 친구들인데 이번에. 친구들이라고 그래서 미안합니다만 그런 의원들인데 의원으로 당선된 것 보면서 '역시 제 기대가 맞았구나. 그리고 김근태 의장이 남기신 품이 결코 작지 않구나. 그리고 그 씨앗이, 그 싹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국회의원회관 328호 고 김근태 의장의 방 여기서 상당히 많은 정치인들이 나왔고 이제 이인영 의원이 가장 선배 격으로서 또 합당한 책임을 좀 지셔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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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인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갑 당선인 (前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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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민주당의 전 원내대표이자 21대 총선 서울 구로 갑 당선인 이인영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원내대표는 이달 초까지 직무를 수행하셨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5월 7일에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으니까 정치적으로는 그때 임기 종료했다 이렇게 보고 국회에서는 5월 29일까지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해야 하니까 법적 임기는 조금 남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상 20대 국회는 거의 다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운영위원장직은 29일까지 맡게 된다. 어떻습니까? 그다음에 좀 쉬셨습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특별히 쉬지는 못하고요. 원내대표 하는 동안에 도와주셨던 분들한테 감사 인사 전하고 있고 또 그동안 원내대표 한다고 못 만났던 분들 만나면서 또 역시 응원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분들 만나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다고 하는데 대부분 어떤 이야기들 많이 하시던가요? '무엇을 가장 수고하셨고 혹시 이 부분은 아쉬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없을까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지난 1년 정국 자체가 굉장히 팽팽한 긴장 속에서 또 대치 속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저의 모습이 조금 유약한 모습도 있고 그래서 '잘해낼 수 있을까' 이렇게 걱정한 분들도 좀 꽤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잘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미래 대한민국의 정치를 생각할 때 여야가,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면서 멋지게 협치하는,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협치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 이런 것들을 기대했는데 거기까지 나아가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이 다 계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해 보시니까 협치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셨을 것 같아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실제로 나경원 원내대표나 또 한편으로 오신환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이런 깃발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정치 여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황교안 대표가 드라이브 걸었던 일종의 경직된 보수 정치 혹은 대결적 보수 정치, 또 심하게 표현하면 극우화된 보수 정치 그런 것들 속에서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렇게 돌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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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진보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그 길을 통해서 합리적 보수와 공존하고 협치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꿈꿨는데 아직은 좀 더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보수가 좀 더 합리적인 보수로 혁신되기를 바라고 또 진보 역시 좀 더 유연한 진보로 혁신한다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보는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면서 경쟁하되 때로는 멋지게 협치하는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 주영진/앵커: 21대 국회 의석 분포를 보면 예전에 군사정권 시절에도 보기 드물 정도로 여당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예 국회의 지형 자체가 이인영 의원께서 원내대표 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 아닙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그런 측면으로 보면 또 하나의 정치 혁명입니다. 이게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있었던 통관 의례적인 선거, 요식화된 선거 그런 것도 아니었고 또 대체로 한 3분의 1에 가까운 유신정유회 등의 거수기 국회의원들을 자동으로 뽑아놓는 이런 선거 과정도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국회가 이렇게 일하지 않고 발목 잡는 정치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특정 정당한테 힘을 주신 이런 면에서는 또 하나의 정치 혁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직면한 문제들이 코로나19로 시작된 방역의 위기, 보건의 위기 이런 것들을 빨리 종식하고 또 밀려오고 있는 경제 위기, 민생과 생계, 생존의 위기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안정적 국정 운영 또 주도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주신 측면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걸 정치 혁명으로까지 저희는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코로나 국난 극복에 전력하라는 아주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교만하지 않고 더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사에 기록될 만한 승리를 거둔 집권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내셨습니다. 아까 마지막 영상에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서로 인사하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해찬 대표하고는 선거 끝난 직후에 어떤 이야기하셨어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선거 끝나고 저는 두 가지 말씀을 크게 드렸는데 하나는 '정말 겸손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강력하고 강력할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임하는 것이 더 큰 정치로 가는 길이다' 이런 말씀 나눴고 그 끝에서 포용을 통한 협치의 길 이런 것들이 꼭 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경제 위기가 코로나로부터 오고 있기 때문에 실업의 문제라든가 고용의 문제 이런 데서 직접적인 충격으로도 올 것이고 이미 시작된 부분들도 꽤 있고요. 그다음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넘어서 중견기업, 대기업한테, 산업 전체의 경제 위기로 올 여지들이 많기 때문에 '당에서 정부 못지않게 또 국회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준비하고 갖추는 데 우리가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나눴습니다.
'당이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서 우리 국민의 생계와 생존을 책임지는 든든한 여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점을 말씀드리고 물러났습니다. 신임 김태년 원내대표가 그동안 당직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유능한 '경제 정당의 길, 민생 정당의 길' 이런 것들도 잘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나오셨으니까 현안이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참 여당 안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지역구에서 또 응원해주신 분들 만날 때도 아마 이 이야기는 나올 것 같습니다. 이인영 의원께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지금 현재 이해찬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또 지금 지도부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 고심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러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의견을 피력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또 부담을 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우선 하나는 '진실이 무엇인가. 어떤 경우에도 진실을 우선해서 판단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편견이라든가 또 왜곡 이런 것들 없이 국민들한테 진실 그대로 전달되고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그 끝에서 어떤 대책이 결정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하나는 '지난 30년 동안 수요집회나 정의기억연대가 전시 일제하에서의 성폭력, 성착취 이런 것으로부터 피해의 진실을 고하는 인고의 시간들 이런 것들이 어떤 경우에도 훼손되거나 훼절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비화로 그런 역사적인 시간들마저도 우리가 폄훼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좀 바라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영춘 의원이 이야기하신 건 들으셨죠? 김영춘 의원이 '일단 당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다'라고 하는데 여론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통상적으로 이런 사안이면 당에서 먼저 진상조사단 만들고 그랬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외부 기관에, 행안부든 외부 회계사든 아니면 이번에 검찰도 수사를 시작했으니까 그걸 지켜보겠다고 하는 게 조금 민주당의 이전 태도하고는 좀 달라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올 법한데. 여기까지만 여쭙겠습니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깊이 있게, 올바르게,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당의 판단들이 결론적으로 명료하게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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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인영 의원이 이제 4선이 되셨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네 번째 국회의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86세대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이시고. 얼마 전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었습니다. 아마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이제 4선 의원 이인영의 정치인은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 그 부분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86세대가 조금 더 높은 단계, 더 큰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언제까지 선배 정치인들을 보좌하는 데서 그칠 것이냐. 이제 나이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고 말이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우선 저희의 위치 자체가 '이제는 전면에서 우리 스스로가 한국 정치를 책임지고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칼날 위에 선 심정으로 정말 잘해야 하고 또 잘못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자리를 후배들한테 비워주고 물러날 수 있다는 이런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위치 못지않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치의 방향, 가치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젊은 시절에 민주화운동 할 때 노동자, 민중의 친구가 되겠다는 그 다짐. 민주주의를 위해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그 다짐. 어떠한 고난이 있어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다짐. 어떤 면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그러나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고 우리가 추구했던 방법 이런 것들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도 있고 또 우리가 포용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더 많이 포용하는 이런 성숙된 모습으로 가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 초심 이런 건 잃지 않고 계속 정치하는 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위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이인영 의원께서 말씀하신 그 가치, 가만히 들어보면 제가 예전에 다른 분에게서도 좀 들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같은 말씀을 하셨을 것 같아요. 김근태 하면 이인영 의원 떠올리면 뗄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 아닙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그렇죠. 운동에서는 대사부님이 우리 문익환 목사님 같은 분이신데 정치에서는 일종의 사부와 같은 분이셨죠. 운동 시절에는 큰사형 이런 것이었는데 문익환 목사님은 정치를 하시지 않았고 김근태 선배님이 정치를 하셨기 때문에 사부처럼 이렇게 모시면서 배웠는데 좀 빠른 것보다는 느리더라도 올바른 걸 추구하는 정치 스타일이셨고 또 전술적인 성과보다는 전략적인 유익 이런 것들을 추구하셨고 또 어떤 위치를 탐하기보다는 정치의 가치 이런 것들을 집요하게 추구하셨던 그런 분이시죠.
저는 그런 정치 스타일이 옳다고 생각하고. 정치 짧게 할 거면 그렇게 빠른 성과를 내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할 거면 '내가 이루지 못해도, 후배들이 올바른 정치적 가치 이런 것을 가진 사람들이 이루는 한이 있어도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더 큰 정치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스타일을 저도 많이 배우려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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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중요한 날이면 김근태 전 의장께서 선물해 주신 넥타이를 매고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뭐 이런 이야기도 제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지금 제가 매고 있는 넥타이도 김근태 의장님이 남기신 넥타이죠. 돌아가시고 나서 지금 인재근 의원님이 저한테 넥타이 2개를 선물로 주셨는데, 양복도 하나 주시고요. 양복은 사이즈가 안 맞아서 잘 못 입고 그냥 옷장에 걸어놓고 있는데 넥타이는 종종 매면서 중요한 결전의 순간이라든가 판단의 순간이 되면 매보고 거울을 보면서 '김근태 선배님이라면, 김근태 의장님이라면 어떤 판단을 하실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 판단도 정리하고 그럽니다.
▷ 주영진/앵커: 선거 끝나고 김근태 의장님께 인사는 다녀오셨습니까?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마석에 한번 같이 당선된 김근태 후배들 이렇게 모여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 많이 됐죠. 기동민, 김원이, 허영, 박상혁 많이 됐죠.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네, 많이 됐습니다. 김근태 의원실에서, 이른바 328호에서 일했던 후배들인데요. 제가 평상시에 지켜보면서도 언젠가 한 번은 국회의원을 할 친구들인데 '김근태 의장님은, 김근태 선배님은 굉장히 좋은 후배들하고, 역량 있는 후배들하고 일하고 계시구나' 하면서 부럽기도 하고 지켜봤던 친구들인데 이번에. 친구들이라고 그래서 미안합니다만 그런 의원들인데 의원으로 당선된 것 보면서 '역시 제 기대가 맞았구나. 그리고 김근태 의장이 남기신 품이 결코 작지 않구나. 그리고 그 씨앗이, 그 싹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국회의원회관 328호 고 김근태 의장의 방 여기서 상당히 많은 정치인들이 나왔고 이제 이인영 의원이 가장 선배 격으로서 또 합당한 책임을 좀 지셔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인영/민주당 당선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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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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