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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결정한 청남대에 잇따르는 전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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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 있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씨의 동상 철거를 발표한 뒤 잇따르는 전화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동상을 철거하지 말고 교훈으로 삼자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어서다.

22일 충북도와 청남대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의 동상 철거는 지난 14일 결정됐다.

경향신문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 설치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동상. 청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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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철거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 충북도는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의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에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을 적용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하고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전씨는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씨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경향신문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 설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청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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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법률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씨와 노씨의 동상 철거 결정 이후 하루 10여통의 전화가 청남대에 걸려오고 있다.

한 청남대 관계자는 “두 사람의 동상에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 등을 기록하는 등 아픈 과거를 알리는 역사교육의 교재로 만들자는 의견이 많다”며 “일부 사람들은 ‘두사람 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 동상도 다 철거하지 왜 남겨 놓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동상 철거를 두고 도내 인사 등을 만나 의견 등을 수렴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철거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념을 떠나 두 사람의 동상을 계속 남겨 놓는다면 법률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이라며 “한 두달 이내에 철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동상은 충북도가 2015년 1월 제작한 동상이다.

250㎝ 높이로 두 사람 이름을 붙인 산책로 ‘전두환 대통령길’(1.5㎞)과 ‘노태우 대통령길’(2㎞) 입구에 세워져 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청남대는 전씨가 대통령이었던 1983년 건설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 동상, 유품,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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