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라임 투자 피해자들이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시위에 나섰다. /사진=정한결 기자. |
25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혐의를 받는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구속됐다.
21일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장 전 센터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센터장은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및 손실 가능성 등 중요 사항을 거짓으로 알리거나 오인시키는 방법으로 펀드 가입을 권유해 총 2480억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월 대신증권과 반포센터 등을 현장 검사한 뒤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펀드의 문제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다. 그는 대신증권 반포센터에서 기관투자자를 포함, 총 1조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센터장은 지난해 말 한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 라임 사태 핵심 혐의자들을 언급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상조회를 인수한 뒤 그 자금으로 라임 펀드에 투자할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언급했고, 이를 도울 인물이 김 전 행정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이번 사태의 핵심 혐의자인 장 전 센터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라임 펀드의 불완전판매 및 사기 판매에 대신증권을 비롯한 증권사가 가담했는지 그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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