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 쪽도 ‘위법 가능성’ 지적
“의혹 커져 부담…본인이 해명을”
정의당 심상정도 진상파악 촉구
“민주당 뒷짐, 국민 납득 어려워”
검찰이 2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부실회계·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전날 시작한 압수수색을 약 12시간 만에 마친 뒤 압수품을 실을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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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운영 방식과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 등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자,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윤 당선자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자가 공금횡령 등 불법을 저질렀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공적 단체를 운영하면서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당선자가 억울하다면 “민주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중진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 당 지도부의 신속한 진상 파악과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최고위원에게 내 의견을 말했다”며 “야당이 제기해서 문제인가? 팩트는 팩트니까 문제인 거다”라고 적었다.
야당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 머리발언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민에게 밝히고 진실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조처를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국 사태’ 때 민주당과 단호하게 선을 긋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당이 직접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연 관련 감독기관들이 많다. 인권위도 있고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국세청 등이 각각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정의연 회계와 사업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결과가 나온 뒤 당의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조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중론을 펴는 쪽도 ‘개인 계좌 모금’ 문제만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당선자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 의혹 제기이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받은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고 법 위반 소지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해명할 부분은 빨리 해명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의혹이 커져서 당에 부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 개인과 관련한 부분은 기자회견 등의 방식을 통해 해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도 조만간 해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와 접촉하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자가 지금 나오는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아파트 구매만 해도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고 윤 당선자가 활동해온 시간만 30년이다.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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