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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2363개 고교 중 2277곳에서 등교 수업이 실시돼 고3 학생 42만850명이 등교했다. 인천 66개 학교와 안성 9개 학교, 신설 학교 등을 포함해 86개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3 등교 수업 첫날 전체 미등교 학생은 2만1291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교 사유는 △기타(학교 폐쇄 등) 1만7142명 △자가 건강진단에 따른 미등교 2099명 △가정·체험학습 1198명 △등교 후 발열 737명 △보건당국 격리 115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3 등교 둘째 날에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대구 수성구 소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19일 오후 기숙사에 입소했고, 20일 검체검사를 받았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확진 판정받은 학생을 포함해 기숙사생 17명을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3학년 학생 94명은 귀가시켰다. 수업은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교회 인근 초등학교 3곳이 27일로 예정된 1·2학년 학생들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등교를 미뤄야 하지 않느냐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 접촉자 음성 여부 등을 파악한 후 학교장이 방역당국과 교육청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일선 학교들은 교내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학교가 확진자 동선에 겹칠까 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갑자기 폐쇄될 경우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 한 고교 교장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기만 해도 학교를 닫아야 할 수도 있어 학사일정이 엉키게 된다"며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교가 문을 닫아 피해를 보게 될까 봐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학부모들 걱정은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초1 학부모 성 모씨는 "고3 등교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마음이 심란하다"며 "정부가 무리하게 등교를 강행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등교를 미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도 걱정이 앞서긴 마찬가지다.
학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사전에 거르기 위해 자가진단 설문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여전히 부족하다. 고3 등교를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서울 소재 고3 학생의 자가진단 참여율은 78%에 머물렀다.
교육부는 오는 27일 유·초·중·고교 일부 학년들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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