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고3 실감 나네요"…등교 하루 뒤 첫 전국 모의고사

"늦게나마 전국 위치 파악할 수 있어 다행"
`고3 코로나19 확진` 인천 지역 45개교는 원격 시험
입시전문가 "일부 학생·재수생 없어 객관성 한계"
"학평 후 담임면담 통해 전형요소별 강점·약점 분석해야"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고3 등교 이틀째인 21일 올들어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채점하는 모의고사가 치러졌다. 거듭된 등교 연기로 전국 단위 평가 기회가 없었던 고3 학생들은 늦게나마 시험을 치르게 돼 안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진 학생 발생으로 등교가 중지된 인천 일부 지역 학생들은 자택에서 자체 시험을 치러야 해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는 21일 오전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시험엔 전국 2365개교 중 1835개교가 응시를 신청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전국 고등학교 2365개교 중 1835개교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당초 지난달 8일 실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시행됐다.

이번 학평은 올해 고3이 사실상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다. 평가가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앞서 3월 실시 예정이었던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지난달 전국 단위 채점 없이 재택시험 형태로 치러졌다. 사실상 시험이 무산된 셈이었다.

코로나19로 그 동안 제대로 된 평가 기회를 갖지 못했던 고3 학생들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지역 고3 학생인 임수빈(18)양은 “예정대로 3월부터 모의고사를 치렀다면 더 좋았겠지만 늦게나마 전국에서의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원격수업 동안의 학습 상황을 제대로 점검해볼 기회”라고 말했다. 이환희(18) 양도 “이제야 고3이 됐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이번 시험을 시작으로 남은 대입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일부 지역 학생들은 이번에도 등교 없이 자체 시험을 치러야 해 전국 단위 평가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가 중단된 인천 지역 학교들 중 총 45개교 1만1500여명의 학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렀다. 지난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과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의 채점은 없다.

일부 학생이 시험에 참여하지 못하는 데다 재수생 응시도 불가능해 이번 시험에서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부 학교 온라인 시험 등으로 전국에서의 본인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더욱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와 달리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본인의 수능 점수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학평을 시작으로 고3 학생들은 숨 가쁜 대입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달 말과 6월 중순 사이에는 중간고사를 6월 18일에는 평가원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7∼8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과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틈틈이 학생부 비교과도 챙겨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번 학평 이후 담임교사와 면담을 통해 전년도 교과 성적과 학생부 활동 기록 분석하고 전형 요소에 따른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야 한다”며 “넓은 의미에서 지원 가능 대학과 전형 유형을 탐색하고 학종 지원자라면 시급히 보충해야 할 학생부 기재 요소를 파악해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장 치러질 중간고사 준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