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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초대석] 새 '메이저 여왕'의 탄생…박현경, KLPGA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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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처음 열린 골프 대회에서 새로운 메이저 여왕이 탄생했습니다. 오늘(21일)은 제42회 KL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선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우승 축하드립니다. 우승하시는 장면을 저도 TV를 통해서 봤는데 정말 많이 우시더군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제가 이제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나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가 1부 투어에서 우승하는 그런 꿈을 많이 꿔왔는데 그 꿈꾸던 순간이 이루어지던 순간이어서 좀 제가 해냈다는 생각에 울컥해서 눈물이 좀 많이 난 것 같아요.]

<앵커>

모두 4번의 라운딩을 치렀는데 언제쯤 우승할 수 있겠다 이런 확신이 들던가요?

[박현경/프로 골퍼 : 일단 4라운드 마지막 홀 18번 홀 세컨샷을 3m 정도 붙여놓고 그때 이제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거의 끝날 때쯤 그런 확신이 들었다는 얘기네요? (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입니다만 골프도 사실 승부라는 게 굉장히 엎치락뒤치락을 많이 하잖아요. 다른 선수한테 뒤처져서 초조하거나 혹은 조급해질 때는 어떻게 마음을 관리합니까?

[박현경/프로 골퍼 : 작년에 제가 친구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생각이 많아서 속상했던 적이나 힘들었던 적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눈물을 좀 많이 흘린 이유도 있는데, 그래도 아직 저는 골프를 지금까지 쳐온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훈련을 하다 보면 저도 그런 순간이 올 거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훈련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앵커>

지난해 같이 데뷔했던 친구들이 다 우승을 하는데 못해서 좀 마음고생을 했죠?

[박현경/프로 골퍼 : 정말 내색은 잘 안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정말 속으로는 저도 속앓이를 좀 한 편이에요.]

<앵커>

올해 그러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 일단 제가 작년보다 스윙적인 부분도 좀 많이 좋아져서 안정적인 샷과 일관성 있는 샷을 할 수 있게 돼서 그런 부분들도 좀 우승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 선수하고 같이 동계 훈련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도 좀 많이 도움이 됐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 언니가 훈련 기간에도 기술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저한테 되게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을 해 주셨어요. 그런 언니의 멘탈을 저도 배우고 그랬던 부분이 저한테도 이번 우승에 많이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고진영 선수가 경기 전에 전화해서 이번에 우승하지 마라고 했다던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박현경/프로 골퍼 : 언니랑 통화를 하고 통화를 끊었는데도 언니가 카톡으로 현경아, 우승하려고 하지 마. 아니, 우승하지 마라고 정확히 카톡이 왔어요. 그만큼 욕심내지 말라는 얘기였던 거고 우승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언니가 그런 뜻으로 그렇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앵커>

그게 마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던가요?

[박현경/프로 골퍼 :정말 많이 됐습니다. 저는 이제 이번 시합 전에도 그렇고 전혀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욕심을 내지 않고 플레이를 했어요.]

<앵커>

마음을 비우니까 얻었다는 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관중 없이 대회가 처음 치러졌잖아요. 갤러리, 관중이 있는 대회하고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 일단 갤러리 분들과 함께 기쁨을 바로 그 자리에서 나누지 못한 부분이 되게 아쉬운데 아마추어 시합이나 2부 투어에서는 무관중 시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경기의 기량이나 큰 심리적인 변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골프를 처음 시작한 게 유치원 때인가요?

[박현경/프로 골퍼 : 초등학교 2학년 여름부터.]

<앵커>

역시 프로선수였던 아빠가 손을 잡고 가서 가르쳐주신 거겠죠?

[박현경/프로 골퍼 : 아버지께서 전주에서 실내 연습장을 운영하셨는데 거기서 자연스럽게 제가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어요.]

<앵커>

이번 대회도 아빠가 캐디를 해 주셨고 끝나고 포옹하는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평소에 골프하는 데 아빠가 많이 도움이 됩니까?

[박현경/프로 골퍼 : 평소에 저의 안 되는 부분을 가장 잘 알고 계시고 저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 아버지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우승에도 아버지의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한국 프로 골프선수들 특히 여성 선수들은 선후배 관계가 굉장히 좋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들 중에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이런 선수가 있습니까?

[박현경/프로 골퍼 : 저는 지금 현재 롤모델을 삼고 있는 선수가 두 분이 계신데 이정은6 언니와 동계훈련을 같이 다녀온 진영이 언니를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앵커>

어떤 점에서 롤모델로 삼게 됐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 정은이 언니는 제가 국가대표 시절에 같이 훈련을 했었는데 저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언니에게 되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때부터 롤모델을 삼고 있고 진영이 언니는 겨울부터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시고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잘 챙겨주는 모습에 저도 그런 훌륭한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나서 롤모델을 삼았습니다.]

<앵커>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시작해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박현경/프로 골퍼 : 일단 저는 2승, 3승도 좋지만 우승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또 느꼈거든요. 그래서 좀 세부적인 목표에서 평균 타수상이 가장 욕심이 나는데 평균 타수상은 1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좋은 스코어를 냈던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서 그 상을 받으면 우승이나 다른 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상욱 기자(pe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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