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또 박근혜 정부 언급한 박원순… “메르스 때와는 상황 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라디오 인터뷰서 삼성서울병원 상황 언급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또 다시 박근혜정부 때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피해가 컸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커진 것을 두고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한 것이다.

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며 “박근혜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상황에 대해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검사를 상당한 정도로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으므로 코호트 격리할 만큼 심각하게는 보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박 시장은 또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도 첫 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는데, 그래도 전수조사를 해서 잦아들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수술장 등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라 우려가 커졌다.

세계일보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 야외주차장 옥상에 차려진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박 시장은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가 ‘제로’로 나오더라도 선제 검사를 해야 한다”며 “감염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을 일상적으로 검사하고자 ‘선제검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첫 위원회가 열려 선제 검사 대상을 선정한다”며 “병원, 노인요양시설, 유흥업소 등과 외국 입국자가 주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성동구보건소 현장 방문에 동행해 ‘메르스 때와 비교할 때 중앙정부·지자체 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제안하면 중앙정부가 거의 다 받아들이는 관계여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답한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