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다선(6선)인 박병석 의원이 추대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 마감 당일인 20일 경쟁자였던 같은당 5선 김진표 의원이 '양보'의 결단을 내리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을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집권여당이 되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박 의원이 당내 경선 없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추대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 6선 중진이다. 대전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 입사,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과 IMF환란 경제청문회 실무팀장, 김대중 총재 특보 등을 역임했고, 1999년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6선을 했다.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고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인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 의원 의장으로 추대되기까지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를 통해 순리대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당내 여론이 컸다. 실제 선수(選數)가 높은 두 의원 간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의원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는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윤미향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각종 논란 등이 여론에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시킨 점을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의장 경선이 가열될 경우 21대 국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민주당이 안팎에서 의견이 갈라지는 모습을 피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총선과 원내대표 경선, 국회의장, 전당대회까지 연이어 선거를 치르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당내 여론을 의식한 두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밤 회동을 가졌다. 김 의원은 회동 다음날 "박 의원을 만나 서로 입장을 확인했다. 하루 더 고민한 뒤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 역시 "필요하면 (김 의원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며 합의 추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국 이날 김 의원이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박 의원은 3번째 도전만에 의장 자리에 앉게 됐다.
한편, 여당몫 국회부의장에는 여성 4선 김상희 의원이 맡기로 사실상 확정돼 가는 모양새다. 당초 후보군에 있던 변재일 의원은 전날 "'여성 국회의장단'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후보들도 여성 국회부의장 탄생에 일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상희 의원이 추대되면 여성 의원 최초 국회부의장이 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