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오랜만에 학교갔는데…” 인천·안성 75개고 등교 중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3 등교수업 첫날부터… 교육당국 ‘비상’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오랜만에 등교 수업을 재개한 첫날인 20일, 관내 고3 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5개 구 고3 학생 전원이 등교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세계일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인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인천=뉴스1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등 5개 구의 고교 66곳 3학년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협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는 나머지 5개 군·구 학교들은 원래대로 등교한다.

시교육청은 인천시, 방역당국 등과 협의해 이들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상훈 시교육청 대변인은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며 “감염 우려가 커 모두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에 있는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앞서 지난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A(25)씨의 고3 제자와 그 친구가 지난 6일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로써 해당 노래방 방문객 중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같은 건물 12층에 있는 PC방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이 건물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 안성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내 고교 9곳이 일제히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 3번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안성시 소재 고교 9곳 교장들이 회의를 거쳐 이런 조처를 내렸다고 이날 설명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20일 인천 남동구 신명여고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곧 귀가했다. 인천=뉴시스


이태원 클럽과 대형 병원 등을 중심으로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80여일 만에 고3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재개한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다음달 3일 고1·중2·초3∼4학년생, 내달 8일엔 중1·초5∼6학년생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고3 등교 개학 첫날부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 중지와 귀가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를 하루 미룬 학교를 제외한 학교들은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하되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학교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등교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