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한국 '합당 답보' 고려…개원협상 '볼모' 우려도
최고위 발언하는 이해찬 |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관련, 정부를 향해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때문에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이 어려워 원 구성이 엄청 늦어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20일 전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이 6월 말까지 안 될 수도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그간 6월 국회 내 3차 추경 처리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이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한다 하더라도 원구성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은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합친 상태에서 협상에 들어간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한국당 없이 원 구성을 하려면, 현재 통합당 의석 84석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통합당이 전날 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개원 협상 방정식은 차수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덜컥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면, 원 구상 협상과 맞물려 차짓 야당의 볼모로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원포인트로 신속히 추진됐던 2차 추경과 달리, 전체 경제 상황을 아울러 30조원 안팎 대규모로 편성될 3차 추경은 치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는 판단도 깔렸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그린 뉴딜' 추진과 일자리 대책까지 섬세하게 준비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당정청이 공감하는 기류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추경안이 국회 심사를 밟으려면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오늘 본회의를 마치면 국회법에 따른 일정에 맞춰 '일하는 국회'가 개원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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