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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사상첫 5월 등교 고3학생들, “어떻게 지냈어?”…친구들 안부 물으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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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 꽃 피우며 연신 ‘싱글벙글’

아시아경제

사상첫 5월 등교를 시작한 전북대사대부고 학생들의 발열체크 모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고민형·이건주 기자]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 전북 고3 학생들이 사상 첫 5월 등교에 임했다. 어수선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모든과정이 진행됐다. 당초엔 3월2일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80여일 미뤄진 탓이다. 전북대사대부고 고3학생들 등교와 학업과정을 들여다봤다.


20일 오전 7시 30분이 채 안 된 시간, 전북대사대부고 입구.

마스크를 썼지만 설레는 표정이 역력한 학생들이 하나 둘 학교 건물 입구로 다가왔다.


건물 입구에 서서 친구들끼리 가까이 붙어서 걷지 않도록 마스크를 쓴 교사들의 꼼꼼한 지도도 이뤄졌다.

하지만 교사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끼리 반가운 나머지 손을 잡거나 밀착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했다.


이날 코로나 이전 상황과 다른 점은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학버스에서 내리는 학생은 많아야 3~4명 수준이다.

대부분 버스나 자가용, 도보를 이용해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니 통학버스가 만원이던 이전 상황과는 “현저히 달라졌다”는 게 A교사의 표현이다.


학생들은 건물 현관 앞에 놓인 손 소독제로 소독을 한 후에야 학교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들은 현관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에 잠시 서 발열체크 과정도 거쳤다.

그런 후 다시 학교 보건교사에 의해 손 체온계 검사를 받고 난 후에야 4층 교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발열체크에서 열 증상이 나타난 여학생 2명은 일시적 관찰실에 격리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 확산될지 모를 코로나19 불안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은 칠판에 적혀있는 문구대로 창가에서부터 ‘모의고사 번호 순서’대로 앉았다.

8시 10분께가 되자 교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각 반 담임 교사는 제일 먼저 학생들이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 한 후 모의고사와 가정통신문 등의 전달 사항을 발표했다.


오랜만에 교실에 모인 학생들에게 첫 등교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학생들은 “코로나 싫어요”라며 “원격수업보다 등교가 좋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원격수업은 꼼짝없이 앉아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뿐더러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고3학생들 야간자율학습도 진행될 예정이다.

사대부고 관계자는 “25일부터는 희망학생에 한해서만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할 것”이라며 “수업시간은 예전대로 50분 수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교의 등교수업은 교육부가 제시한 일정을 기준으로 하되, 학교 여건에 따라 개학이 어려울 경우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운영하게 했다”며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수업시간의 탄력적인 운영과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등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 소규모 유·초·중학교 250개교와 특수학교 10개교를 포함한 143개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등 393개교 2만6089명이 첫 등교수업을 했다.



호남취재본부 고민형기자, 이건주 기자 gom2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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