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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고3, 80일 만에 등교… 발열 체크 나선 조희연 “기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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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 “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교육의 끈 놓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원래 개학일인 3월2일부터 따지면 80일 만에 교문이 열린 셈이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고3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추진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 교사 57명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교육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등교 개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등교개학 직전 서울 영등포구 직업전문학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직업전문학교 확인했는데 심각한 사례는 없지만 긴장하고 있다”며 “강남삼성병원 관련해서도 밀접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교문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를 갖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발열체크를 마친 조 교육감은 “정말 기도하는 마음으로, 긴장된 마음으로 고3 등교개학을 맞이한다”면서 “서울의 2200개 학교에서 한 명의 확진 학생도 나오지 않도록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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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만에 등교를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눈을 맞추고, 교실에서 함께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이뤄지지만,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감염병이 장기화면서도 점차 안정되는 국면에서는 학업과 건강을 조화하면서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K방역’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든 것처럼 ‘K에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학부모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는 동안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학생들을 챙기느라 수고하신 데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는 학교가 그 짐을 함께 지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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