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북플러스 대표이사 복귀 후 월급 인상 결정
당시 회사 사정 어려워 직원 대다수 임금 동결…정규직 수도 20% 감축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 씨 /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지난해 도서유통업체 '북플러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자신의 월급을 40% 넘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전 씨는 "무례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SBS'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해 11월 6년여 만에 북플러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취임 직후 해당 기업 대표이사 월급은 기존 9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44% 대폭 인상됐다.
전 씨가 월급을 올릴 당시 북플러스 직원 대다수 임금은 동결됐다. 지난 3년간 북플러스의 매출은 446억원에서 388억원으로 15%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규직 직원 수도 123명에서 지난해 97명으로 20% 가까이 감축됐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의 임금 인상을 지적했는데, 전 씨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SBS'가 공개한 주주총회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전 씨는 "내 능력을 못 믿으시면 운영을 다 하시라. 여기 주주들이 (다 내 능력을) 인정하지 않나"라며 "(월급을 지적하는 건) 무례한 것 아니냐. 대표가 월급 많이 받아가는 게 뭐"라고 말했다.
앞서 전 씨는 북플러스 지분을 자진납부한 뒤로도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8일 SBS가 입수한 북플러스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4년간 법인카드를 통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4000만원 넘게 결제했고, 주점과 골프장 이용 등에는 3700만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세청 기준 부당집행에 의심되는 사례는 600여건에 달하며 액수는 1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SBS와 통화에서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외부 감사를 받았고 한도를 초과한 수백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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