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와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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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발생한 국제유가 하락이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이 발표한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 최근의 유가 폭락’이란 보고서를 보면 올해처럼 대단위 유가 하락은 최근 40년 동안 네 차례 발생됐다.
1986~1987년에 발생된 1차 급락기엔 비전통적인 석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새로운 가격제를 도입, 생산 할당량을 늘린게 화근이 됐다. 당시 브렌트유 가격은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2차 하락기인 1997~1998년에도 OPEC 회원국들이 생산 쿼터를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공급 요인이 발단이 됐다. 이후 헤지 펀드인 롱텀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와해로 한국 등 아시아국 통화의 위기가 겹치면서 세계적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13주 만에 약 30% 하락했으며, 1998년에도 추가로 10% 하락하며 상당기간 저유가가 지속됐다.
3차 시기인 2008~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브렌트유 가격이 70% 가까이 하락했다. 반등은 이뤄졌지만, 하락 이전 수준으로까지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던 2015~2016년엔 미국이 석유 생산에 본격 나서게 된다. OPEC 회원국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초래됐다.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 부진까지 발생되면서 반등을 지연시켰다.
뉴욕 연은은 “역사적 유가 하락은 원유 공급량의 증가가 공통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08~2009년처럼 수요와 공급의 동시 충격으로 발생된 유가 하락이 발생된 경우 1년 이상 기간 동안 가격이 만회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유가 하락도 수요감소와 공급확대가 동시에 겹친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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