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정조사 카드’ 압박 이어 검찰 수사 착수 등 상황 악화
이해찬 “심각하지 않다”…오늘 최고위회의 결과 시선 쏠려
빗물인가, 눈물인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실 등 의혹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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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보수야당은 19일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대여 공세에 나섰고, 검찰도 자체 수사에 착수하면서다. 논란 초기 윤 당선인을 엄호하던 당 기류는 부동산 문제(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가 불거지면서 급변했다. 윤 당선인의 적극적 해명에도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도부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공개 분출됐다.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애초 ‘보수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며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엄호하는 기류가 주류였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지도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초기에 당 안에서도 윤 당선인을 놓고 약간 온정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전날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 윤 당선인 거취 문제 매듭 등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의혹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의 입장 표명이 관건이다. 당 관계자는 “(당 차원의 검증 등)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목소리도 함께 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항에서 신문을 보다가 ‘정의연도 오래된 단체인데 안됐다’ 정도로 언급했다”며 “사안이 심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야당은 국정조사를 언급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인데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점을 ‘윤미향’ 개인에서 민주당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21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도 ‘국정조사’를 빼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한국당도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윤미향과 정의연 의혹 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윤 당선인을 향한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김기선 정책위의장은 “윤미향은 뻔뻔함과 당당함으로 오히려 문제 제기자들을 힘으로 굴복시키려 한다. 뒷골목 양아치가 아니고 뭐겠는가”라고 했다.
김상범·김형규·임지선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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