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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광주제일고, 5·18 학업중단 이맹영 동문 ‘명예졸업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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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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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5·18민주화운동 참여로 학업이 중단됐던 이맹영씨가 4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일 광주제일고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제일고 2학년에 재학 중 교문 앞에서 자행된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만행에 의분을 느껴 시위대 차량에 올라 시민 독려 방송을 하는 등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이 일로 기관에 연행돼 보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강제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후 이씨는 ‘내가 그 현장에 있지 않았다면 이처럼 오랫동안 분노와 한을 겪을 일은 없지 않았을까?’라는 자문을 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방황과 좌절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뒤늦게 신앙의 길을 찾아 장로회 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서울 용산구 소재 양선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씨가 구속됐을 때는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책을 넣어주기도 했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특별한 연계 없이 지내왔지만 지만원 등 극우 인사들이 5·18을 간첩들의 조종이나 북한군의 소행으로 폄훼·왜곡하는 것에 분개해 이를 반박하는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이씨 “5·18민주화운동이 벌써 40주년을 맞았고 5·18영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 많이 생각한다”며 “5·18을 등에 업고 훈장처럼 여겨서는 안 되고 더 이상 왜곡·폄훼해서도 안 된다”며 “과거를 넘어서서 민주·평화의 5·18정신을 널리 알려 남북통일·세계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기상 광주제일고 교장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처럼 늦어진 데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맹영 동문의 자취는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일고인의 표상이 아닐 수 없고 우리는 이를 본받아 재학생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진 실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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