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혹 국조 추진, TF 구성하는 미래통합당·한국당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미래한국당은 관련 TF를 구성했다. 윤 당선인의 해명이 논란을 빚자 야당의 공세를 더욱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통합당 원내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원내지도부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면서 “이 정도면 국정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당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후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포함한 시민단체 국가보조금, 후원금 개인 유용 문제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당선인의 해명이 뚜렷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이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못하는 가운데 보수 야당이 ‘윤미향 이슈’를 정치적 협상 테이블로 가지고 온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 관련해 ‘윤미향 국정조사’를 매개로 여당과 협상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한국당도 이날 윤주경·조태경·전주혜 당선인을 중심으로 ‘윤미향과 정의연 의혹 규명 TF’를 구성했다. 통합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앞둔 미래한국당도 개별 정당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민주당도 진영논리로 감싸기만 하면 안된다. 양정숙에 이은 윤미향에 대처하는 것이 거대 여당이 책임있는 모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미래한국당 당선인도 “윤미향과 정의연의 노고는 위안부에 관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이끌어낸 아름다운 동행”이라며 “이 동행에 현재 논란으로 빛을 잃어선 안된다. 정의연은 투명하고 정직하게 의혹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미래한국당 내에선 윤 당선인을 향해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김기선 미래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위안부 이름 팔아 부귀영화 노린다“면서 “윤미향은 뻔뻔함과 당당함에 오히려 문제제기자들을 힘으로 굴복시키려한다. 뒷골목 양아치가 아니고 뭐겠는가”라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날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출연해 “회계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는 삼성도 한유총도 유치원연합회도 정의연도 마찬가지”라며 “국민 눈높이와 상식선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는 내 편에 가까우니까 괜찮고 저기는 저쪽 편에 가까우니까 안 괜찮은, 이런 태도를 보이면 국민이 우리 정치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지선·심진용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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