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잘 몰라… 기다려도 창구서 신청” / 소상공인 금융지원도 접수… 예상외 한적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2, 3가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이날 시중은행(카드·체크카드 수령)과 주민센터(지역사랑상품권·선불카드 수령)에서 시작됐다. 개인고객이 많은 은행 지점, 특히 고령자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의 지점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A지점을 찾은 고객들도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다. 기기 사용에 서투르다 보니 모바일 앱과 전화로 신청하지 못하고 은행을 방문한 것이다. 오전 내내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고객이 밀려들어 11시40분쯤엔 대기번호가 120번을 돌파했다. 사용처에 관한 문의도 많았다. 세대주가 아니거나 5부제 신청 날짜가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린 고객들도 있었다.
서울 홍제동의 다른 은행 지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지점 관계자는 “창구접수 첫날이어서 그런지 내점고객이 평소보다 많다”며 “신청절차와 필요서류 등 관련 전화문의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시행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영업부 입구에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남정탁 기자 |
이날 시중은행은 재난지원금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 사전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동시 접수로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몇몇 지점이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으로 붐볐지만 소상공인 대출은 상담만 드문드문 있었을 뿐 신청이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난지원금은 전날까지 약 63% 지급됐다. 행정안전부는 18일 0시 기준 1426만가구(전체 2171만가구의 65.7%)에 재난지원금 8조9122억원(전체 14조2448억원의 62.6%)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은 현금·체크카드로는 1140만1000가구가 7조6117억원을,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4일부터 별도 신청 없이 현금으로 받은 가구는 285만9000가구, 1조3005억원이었다.
세대주만 신청·수령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 특성상 이혼소송이나 별거, 가정폭력, 아동학대 피해 가정 구성원을 구제할 수 있도록 한 이의신청은 지난 2주 동안 6만8500건이 접수됐다.
김희원·이희진·송민섭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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