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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 윤미향 의혹 기류 변화…이낙연 “엄중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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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월 29일 오후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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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여권의 기류가 지난 주말을 거치며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윤 당선자의 소명이 미흡할 경우 사과·제명 등 당 차원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업 기부금으로 마련한 경기 안성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가 매매가 부풀리기 의혹에 휘말린 게 결정적이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8일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쪽은 이 발언과 관련해 “당이 그저 정의연을 편들 것이 아니라 진실에 대해 조사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엄중하게 대처하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연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을 언급하며 “오늘 중에 빠르게 소명해야 한다. 아버지를 쉼터의 관리인으로 했다는 것도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어제, 오늘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과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당 차원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온라인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글 수십건이 올라왔다.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윤 당선자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상황을 방치할 경우 ‘위안부 운동’ 전체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검찰에 고발까지 된 사안인 만큼 소명의 내용도 준비를 잘 해야한다. 기자회견의 시기나 장소,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으로, 이런 의견을 윤 당선자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윤미향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친일 역사 청산이라는) 가치 문제와도 연결돼 있어 고민이 크다. 이해찬 대표의 특별한 지시는 없었지만 향후 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4~5일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번 사태가 이른바 ‘진보진영’ 전체의 위선 문제로 비화할 경우 조국사태에서와 같은 심각한 내상을 입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윤미향 건은 도덕과 법리 문제를 이미 떠났다. 국민들은 조국사태를 떠올리며 넌더리를 내는데 ‘친일 프레임’을 동원해 상대편 입을 막으려고 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과 당선자 14명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서는 안된다”며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 제기를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윤 당선자는 자신을 향한 의혹이 빗발치자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하면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황금비 서영지 정환봉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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