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 사이버수사 역량 세계 최고
디지털성범죄 뿌리 뽑을 것"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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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잡히게 돼 있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초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한 ‘갓갓’ 문형욱(24·구속)의 검거 의미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민 청장은 구체적 수사기법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하면서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는 과학수사의 대명제를 말씀드린 바 있다”며 “어떻게 범행을 하더라도 어딘가에는 자신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문형욱은 줄곧 ‘나는 잡히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만큼 자신의 흔적을 지웠다는 강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수사에 나선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미 지난달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했다. 문형욱은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는 등 끝까지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경찰이 내민 방대한 증거와 추궁에 결국 무너졌다. 이달 9일 범행을 자백한 문형욱은 이날 오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민 청장은 “다크웹 추적 기법 등 한국 경찰의 사이버수사 능력은 전 세계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범죄를 저지르면 시간문제일 뿐 모두 잡히게 돼 있고, 이를 갓갓 검거를 통해 국민에게 확인시켜드린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 청장은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를 계속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주범들이 장시간 많은 피해를 야기해 지금까지 밝혀진 범죄 외 여죄도 계속 수사해야 한다”며 “공범자·가담자의 불법 행위도 수사해야 해 아직 수사할 사안은 ‘산 넘어 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죄의식 없이 하나의 풍조로 물들어 있던 디지털성범죄를 이번 기회에 말끔히 씻어내는 차원의 수사가 있어야 국민의 분노가 사그라질 것”이라며 “수사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국민이 바라는 신속·엄정하고 풍조를 뿌리 뽑는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민 청장은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발방지 대책과 법령·제도 개혁을 협의 중”이라며 “실효적이고 촘촘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각오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반드시 제도적으로 정착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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