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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국립극장 개관 70주년 기념 공연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를 오는 22~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을 포함한 여러 국립예술단체 창단의 둥지가 되어준 국립극장의 창설 7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한 무대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오페라사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목받은 한국 오페라 4편을 모아 뜻 깊은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 오페라계의 대표적인 원로 성악가이자 지도자로 2000년 국립오페라단이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당시 예술감독을 맡아 대한민국 오페라를 이끌었던 바리톤 박수길이 총감독을 맡고 젊고 신선한 감각의 연출가 표현진이 연출을 맡아 협업한다. 지휘는 연세대 교수를 역임한 최승한이 맡을 예정이며 소프라노 김성은, 박하나, 테너 이정원, 김동원, 바리톤 강기우, 우주호 등 한국이 낳은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
1부는 한국 창작오페라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로 1970년대 한국 창작 오페라인 장일남의 '원효'와 제임스 웨이드의 '순교자'로 구성된다. '원효'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주제로 한국 특유의 민족적 사상을 담은 독특한 색채의 음악으로 풀어낸 오페라다. '순교자'의 작곡가 제임스 웨이드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파견돼 한국 음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작곡가다. '순교자'에서는 연세대 음대 교수로도 활동한 웨이드의 한국에 대한 사랑이 기독교인을 주제로 뚜렷이 드러난다.
2부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임준희의 '천생연분'과 이영조의 '처용'으로 꾸며진다. 한국 창작오페라 발원의 정신을 계승해 새롭게 재창조한 한국 오페라의 대표적 두 작곡가의 작품들이다. '천생연분'과 '처용'은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적 색채와 다양한 서양음악의 어법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당시 한국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후대 작곡가들에게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국 오페라 작곡의 새 초석이 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이번 공연을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 명동예술극장 가용좌석 302석 중 회당 98석만 제한적으로 오픈한다.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극장 출입 시 체온 측정을 진행하는 등 관객들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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