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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궁궐 청소, 버려지는 동전 기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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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궁궐 청소, 버려지는 동전 기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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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 해 10월 26일 서울 종로 창경궁에서 쓰레기 수거와 잡초 제거 등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 해 10월 26일 서울 종로 창경궁에서 쓰레기 수거와 잡초 제거 등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지난 해 10월 2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창경궁 입구. 태극 색동 무늬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아직 졸린 듯 하품을 하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 40~50대 성인 남녀 등 연령대도 다양했다. 다들 목장갑을 꼈고 손에는 잡초제거용 갈퀴까지 들었다. 절정에 이른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창경궁을 찾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들은 토요일 오전부터 왜 창경궁에 모였을까.

이유는 궁궐 청소였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가족 봉사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과 자녀가 함께 지역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펼치는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지난 해부터 새로 시작했는데 첫 장소로 창경궁을 택했다. 단체 조끼에 새겨진 태극 색동 무늬가 아시아나항공 로고다.
밝은 표정으로 창경궁에서 잡초 제거를 하는 아시아항공 임직원 자녀들. 아시아나항공 제공

밝은 표정으로 창경궁에서 잡초 제거를 하는 아시아항공 임직원 자녀들. 아시아나항공 제공


가족 봉사단은 이날 창경궁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았다.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풀을 뽑다 보면 허리가 아플 법도 한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이들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번졌다. 선선한 날씨였지만 두 시간 이상 이어진 작업에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잠시 뒤 500년 역사를 지닌 다리인 옥천교, 우리나라 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명정전 주변이 한결 깨끗해졌다.

청소가 다 끝난 뒤에는 창경궁 건축물과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종합통제팀 김희연 대리의 자녀인 허서진(6)군은 “우리 문화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 우리 문화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미소 지었다. 항공기재팀 김홍철 부장은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게 더 뜻 깊다”며 “다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 더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부터 26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캠페인도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이 캠페인은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은 외국 동전이나 지폐가 집에서 잠자는 걸 막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승객들에게서 받은 동전들을 모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동아리 ‘오즈 유니세프’ 직원들이 직접 센 뒤 정기적으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캠페인은 올해까지 누적 모금액 145억원을 돌파했다. 조성된 모금액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취약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 활동, 신생아 보건 지원 활동, 어린이 학교 만들기, 긴급구호 상황 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올 1월에는 동전 계수 작업에 임직원 자녀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임직원 자녀들은 ‘오즈 유니세프’ 승무원에게 캠페인 소개와 설명을 들은 후 모금함을 개봉하고 외국 통화를 권종별, 금액별로 분류해 셌다. 이채영(12)양은 “새해를 맞아 뜻깊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다른 나라에 있는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기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 5일 베트남 호찌민 '타오 응우옌 샨 보육지원센터'에서 아동들과 미니운동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 5일 베트남 호찌민 '타오 응우옌 샨 보육지원센터'에서 아동들과 미니운동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답게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2017년부터 베트남 호찌민시 저소득층 노동자 영유자 자녀를 돌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기관이 조성한 기금을 통해 호찌민 내 4개의 보육지원시설에 있는 300명의 아이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봉사동아리인 ‘BoA(Bread of Asiana)’ 소속 직원들이 ‘타오 응우옌 샨 보육지원센터’와 ‘맘 논 8 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마술 쇼를 선보이고 아이들과 미니운동회를 함께 즐겼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비영리단체 굿피플과 공동으로 ‘베트남-아름다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저소득층 여성들의 취업지원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하노이 하이즈엉성 대학에서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한국어, 영어, 컴퓨터, 회계 등 취업과 연계되는 강좌를 가르친다. 또 아시아나항공 현직 객실승무원과 공항서비스직 사내 강사가 이들에게 서비스 기초,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 메이킹 등에 관한 실무 교육도 한다. 지난 5년간 500여명의 여성들이 ‘베트남-아름다운 교실’을 수료했고 이 중 208명이 베트남 내 한국 기업, 보건소, 초등학교, 대형마트 등에 사무직으로 입사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회성 기부 활동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은 물론 국내외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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