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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특정세력 전유물 아니다" 여당과 각세운 안철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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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을 맞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야권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로 향했다. 통합당의 메시지는 사과와 반성에 방점이 찍혔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당을 향한 비판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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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 북구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추모제에 첨석해 분향하고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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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17일 전남 담양의 천주교 묘역을 찾아 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추모하고, 5ㆍ18 민주유공자유족회가 주관한 추모제에 참석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날 특별성명에서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 대립과 증오의 정치를 멈추고, 단절과 부정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며 “5ㆍ18 민주화운동을 특정 지역이나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5ㆍ18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5ㆍ18과 관련해 보수진영을 공격하는 현 집권세력과도 각을 세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광주MBC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기념식에 대통령들이 참석하지도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못 하게 해 유족들이 따로 기념행사를 갖는 식으로 5ㆍ18 기념식이 폄하되는 데 대해 참으로 분노스러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6년 당시 국민의당을 이끌고 20대 총선에 나서 호남 전체 28석 중 23석을 휩쓸었다. 지난 1월 정계 복귀 때도 첫 일정으로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바른미래당)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5.18과 관련해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한 건 차별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5ㆍ18의 의미를 부각하지 않아온 보수진영과 궤를 달리하면서도 현 집권세력의 '5.18 독점주의'를 공격하는 이중 포석”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사과와 반성에 집중했다. 주호영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당 일각에서 5ㆍ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 왔다”며 “다시 한번 5ㆍ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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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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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문 대통령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두고 “분노스러웠다”고 말한 인터뷰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전날 사과했는데 곧장 5ㆍ18과 관련해 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인과 함께 이날 5ㆍ18 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는 “5ㆍ18 정신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일들이 지난해에도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있었는데, 당이 단호하게 조치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통합당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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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에서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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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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