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입은 항공업계가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감소에 따른 타격을 입었지만, 화물 수요 개선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 감소로 마이너스 실적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로 적자폭을 키웠다.
![]()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 감소로 마이너스 실적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로 적자폭을 키웠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1분기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는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화물 사업이 선방한데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줄여 적자폭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여객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반면, 화물 사업은 운휴 여객기의 화물기 가동으로 수송실적이 3.1% 증가했다.
대한항공 측은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 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양보하고 희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2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매출은 1조1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기존 계획 대비 8%선에 그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부문 수요 회복세가 이어져 영업적자폭을 일부 상쇄했다.
◆2분기 경영효율화 지속, 국제선 일부 운항 재개
두 회사는 2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경영 효율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선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이사 이하 전 임원진의 임금 반납을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점까지 무기한 연장하고 일반직만 시행하던 무급휴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전 직원 대상 15일 이상 무급휴직은 사업이 정상화할 때까지 지속한다. 6월부터는 미주, 동남아, 중국 등에서 출장이 많은 상용 노선을 위주로 일부 국제선 노선의 항공편 운항도 재개한다.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하고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