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22년차 연기파 배우
6월 '프랑스 여자'로 스크린 복귀
'부부의 세계'(왼쪽) '사랑의 불시착' 김영민./사진제공=JTBC, tvN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tvN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JTBC '부부의 세계'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 신스틸러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인생캐’를 경신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폭 넓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순수한 모습부터 섹시함까지 뽐내고 있는 김영민이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영민 연기하는 손제혁은 능력 있는 회계사이자 딩크족으로,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을 두고 툭하면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인물이다. 대학 동창인 이태오(박해준 분)의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와도 잠자리를 나눴다.
김영민은 능글맞은 태도와 노골적인 눈빛,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제혁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분명 나쁜놈임에도 어딘지 모를 중년의 섹시미까지 흘러넘쳤다.
손제혁은 고예림의 이혼 통보에 개과천선한 듯 180도 변했다. 고예림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는가 하면, 졸음을 애써 참으며 고예림과 함께 연주회를 관람했다. 티라미수를 선물하며 "당신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까지 한다. 다시 이해하기 힘든 변화였지만, 김영민은 그 역시 달라진 눈빛과 말투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부부의 세계'의 김영민./사진제공=JTBC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김영민 순수함 그 자체였다. 귀때기(도청자) 정만복 역을 맡았던 그는 리정혁(현빈 분)의 형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인물로, 리정혁과 윤세리(손예진 분)을 도청하면서도 순수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눈물로 사죄하고 철강(오만석 분)과의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영민 역시 두 캐릭터를 연기하며 반응의 온도차를 느꼈다고 했다. 한 인터뷰에서 김영민은 “귀때기 역할을 할 때는 착한 역이어서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요즘은 길거리에서 ‘그렇게 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지는 몇 년 되지 않지만, 김영민은 연극 무대와 스크린, TV를 넘나든 22년 차 연기파 배우다. 1999년 연극 무대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불명'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지흠 역에 캐스팅됐고,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했다.
'나의 아저씨'(위) '구해줘2' 김영민./사진제공=tvN , OCN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가 처음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건 tvN ‘나의 아저씨’(2018)다. 선배 박동훈(이선균 분)의 아내와 내연 관계에 빠진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분노를 유발한 것. 그가 연기한 도준영은 박동훈의 대학 후배이자 직장 상사로, 이지안(이지은 분)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했다. 많은 걸 가졌지만, 동훈을 향한 묘한 열등감에 휩싸이는 지질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OCN ‘구해줘2'(2019)에서는 선량한 목사에서 자신의 믿음에 취해 광기어린 사람이 되어가는 인물 연기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부의 세계’ 종영 이후 그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오는 6월 4일 개봉하는 ‘프랑스 여자’에서 성우 역으로 출연하는 것. ‘프랑스 여자’는 20년 전 배우를 꿈꾸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통역가로 파리에 정착한 프랑스 국적의 한국 여자 미라(김호정 분)가 이혼 후 오랜만에 찾은 서울에서 옛 친구 영은(김지영 분), 성우(김영민 분)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