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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
한국전력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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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이 430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 흑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분기 한전은 6299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료비, 구입 전력비가 총 1조6005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48달러(3월 31일 기준)로 크게 낮아졌다. 두바이유 역시 3월 말 기준 25.72달러로 연초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원유와 연동돼 움직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역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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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판매량 줄었지만…연료비 감소로 '상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유가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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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5조204억원이었던 한전의 연료비가 올해 1분기에는 4조1391억원으로 8813억원(17.6%) 큰 폭으로 줄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책정되는 단가인 전력시장가격(SMP)은 유가 하락에 따라 지난해 1분기 1kWh당 109.9원에서 올해 83.3원으로 2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입 전력비가 같은 기간 5조5387억원에서 4조8195억원으로 7192억원(13.0%) 절감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전기 판매 수익은 줄었다. 지난해 전기 판매 수익은 14조4375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4조3044억원으로 1331억원(0.9%) 감소했다. 공장 가동이 줄면서 산업용(-2.3%) 전기 판매도 줄었고, 개학이 연기되며 교육용(-11%) 전기 판매량도 감소한 탓이다. 반면 재택 근무, 자가 격리 등 이유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전력 판매가 줄어 한전 전체 매출액도 15조2484억원에서 15조931억원으로 1553억원(1.0%) 내려앉았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연료비 등 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 원전 이용률은 73.8%로 지난해(75.8%)보다 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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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변동에 취약 “경영 불확실성 증가”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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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1분기 실적을 두고 “최근 저유가가 지속해서 유지될 경우 경영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로나19 및 산유국 간 증산 경쟁 등으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연료비 변동에 취약하지 않도록 에너지 수급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유가 변동에 따라 전력 공기업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안보가 취약하다는 의미”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꼽히는 원전 비중을 급격히 낮추면 대외 상황에 따라 전기 요금 변동성이 커지는 등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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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요금 개편 방안 마련 중”
한편 한전은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 제도(전기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월 4000원 한도로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과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계절·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를 포함한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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