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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불혹 5·18’ 광주 자치구 기념행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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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 순례연주회·오월문화제·헌화 행사 등

아시아경제

광주광역시 서구가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서구청사 1층 로비에 마련한 특별전시회에서 상시 근무 중인 김도원 오월지기가 시민들에게 5.18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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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여느 해와 다르게 분주한 모습이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지난 14일 오후 3시께 광주광역시 서구청사 1층 로비.


시민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전시된 한 기록물을 보고 있었다.


5·18 당시 일반 시민의 빛바랜 일기장이었다. 옆에서는 5·18기념재단 소속 김도원 오월지기가 1980년 5월 광주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김 오월지기의 설명과 함께 사진과 기록물 등을 둘러보는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10평 남짓 되는 공간에 간이 목조 부스를 설치하고 5·18 관련 사진과 기록물을 전시해 놓은 이곳에는 구청을 방문한 시민들이 들러 40주년을 맞은 5·18에 대해 다시 한 번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 전시된 5·18의 경과를 시간대별로 정리한 ‘타임라인’과 주요 사건을 보기 쉽게 정리한 ‘카드뉴스’, 들불열사, 사적지 안내도 등을 둘러보면서 오월지기의 설명을 듣는 시민들의 고개는 연신 끄덕였다.


김연정(32·여)씨는 “증명서를 떼러 서구청에 왔다가 잠시 둘러봤는데 오월지기께서 친절하게 간단한 설명까지 곁들여주셔서 광주시민으로서 5·18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5·18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혹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서구는 물론 광주광역시 자치구가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먼저 동구는 5·18민주광장에 위치한 민중항쟁 알림탑에서 ’5·18 민주화운동 추모시민 헌화행사’를 22일까지 개최한다. 작은 화분에 자신만의 추모 글을 적어 헌화하는 행사로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또 관내에 있는 15개의 5·18 사적지와 그곳에 담겨있는 오월이야기를 담담한 해설과 공연으로 엮어 동구청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규모 집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5·18 사적지를 재조명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 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는 5·18 4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1층 로비에 특별전시회를 연다. 들불열사, 사적지, 타임라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5·18기념재단 소속 오월지기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배치했다.


이와 함께 악기별 2~3명의 대표 합주단과 국악단의 반주, 서구여성합창단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순례연주회도 개최한다.


15일 오후 4시 서구청사 1층 광장을 시작으로 16일 오전 11시 농성광장, 오후 1시 30분 양동시장, 오후 3시 30분 광천동 성당 등 5·18 사적지를 순례한다.


남구는 오는 19일 ‘제40주년 5·18 남구포럼’을 통해 5·18 당시 송암동·효천역 학살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예정이다.


또 오는 23일 오전 10시에는 5·18 희생자 유족을 모시고 효천역 광장에서 송암동·효천역 학살 영령 진혼 문화제를 연다.


문화제에서는 진혼공연(씻김굿)과 5·18의 진실을 알리는 문화공연(창작극)을 통해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계획이다.


국립5·18민주묘지가 있는 북구는 오는 31일까지 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기념행사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불법광고물 정비 ▲불법노점상·노상적치물·보도환경 정비 ▲교통지도 ▲녹지정비·제초작업 ▲민주묘역 진입로 등 특별청소 ▲가로기 게양 ▲민주로 도로조명 정비 ▲의료지원반 운영·특별방역 등 8개 분야 대책을 중점 추진한다.오는 15일에는 구청장 이하 간부공무원 추모탑 참배와 5·18 40주년 기념 영화 ‘낙화잔향’ 배포 등 자체 추모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북구는 청년간부회의 주관으로 지역 주민 및 직원들과 함께하는 ‘오월의 그 날, 오늘의 우리’ 특색사업을 추진한다.


1980년 오월의 광주를 기억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


오는 18일까지 청사 외벽에 ‘5·18,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5·18 당시 항쟁의 모습을 담은 30여 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또 광주 시민의 저력을 공유하는 ‘1980년 그 날의 광주’ 사진전을 개최하고 본관 로비와 북구청 공식 유튜브에 청년간부회의 5·18 브이로그 영상도 게시한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지역 주민들과 구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대동정신의 상징인 518인분의 주먹밥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7일에는 오월인권길 구간인 전남대 정문부터 광주역 광장까지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며 광주정신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광산구는 오는 27일까지 ‘불혹 5·18, 흔들리지 않는 윤상원’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구성된 ‘2020 광산오월문화제’를 진행한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광산구 출신 윤상원 열사의 삶과 사상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0일 마당극 전문 연희단체인 놀이패 ‘신명’이 오월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로 첫 문을 열었으며 12일에는 오월 청년콘서트 화요문화산책 ‘오월의 향기’를 개최했다.


기념일인 18일에는 광산구립합창단, 광주흥사단합창단, 푸른솔합창단이 합창공연 ‘오월국제교류음악회’로 아시아에 5·18 40주년을 알릴 예정이다.


또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을 ‘윤상원 홀’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난 14일 윤 열사의 어머니 김인숙 여사와 동생 윤태원씨를 모시고 현판식을 열었다.


윤상원홀 내벽에는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5·18과 투사회보 제작’, ‘시민군 대변인과 최후’로 구성된 일대기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윤 열사 이해를 도왔다.


특히 윤상원기념사업회의 도움으로 5·18 당시 윤 열사가 주도했던 ‘투사회보’의 6호, 윤 열사 추모곡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윤 열사의 일기 등 사진자료를 더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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