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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조주빈 갤럭시 폰 암호 두 달만에 해제...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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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5일 오전 갤럭시S9 잠금해제

나머지 아이폰 잠금 해제도 진행 중

"박사방 공범, 유료회원 추가 수사 탄력"

서울경제


텔레그램 내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휴대폰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지난 3월16일 조주빈을 검거한 뒤 약 두 달 만이다. 이에 따라 조주빈의 여죄와 공범,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박사방에 입장한 유료회원에 대한 추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9시께 조주빈의 휴대폰 2대 가운데 갤럭시S9의 암호를 포렌식 작업을 통해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S9의 암호를 해제한 즉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폰을 넘겼다”며 “서울청은 적법절차를 거쳐 휴대폰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조주빈 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 9대를 확보했다. 이 중 7대는 일찌감치 분석을 마쳤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했고 나머지 2대갤럭시S9과 아이폰X의 잠금장치는 풀지 못했다. 조주빈은 검거 이후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죄사실은 비교적 순순히 시인했지만 갤럭시S9과 아이폰의 비밀번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잘못된 번호만 진술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주빈의 휴대폰을 확보한 지 약 두 달 만에 갤럭시S9의 잠금 해제에 성공한 것이다. 경찰은 나머지 아이폰 암호를 푸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주빈 휴대폰 암호 해제로 추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암호 해제 성공한 스마트폰은 압수수색 당시 조주빈이 쇼파 옆에 숨겨놓는 등 필사적으로 감춘 기기라 경찰은 이 기기에 조씨의 추가 범죄 증거 및 성착취물 제작과 유포 과정, 공범들과의 모의 정황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암호화폐 등으로 입장료를 조주빈에게 건넨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데도 큰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암호를 해제한 휴대전화와 아이폰은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기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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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n번방’의 창시자 ‘갓갓(닉네임)’ 문형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2015년부터 유사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가 약 50여명이라는 문형욱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형욱 본인은 증거를 대부분 인멸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다”며 “결국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을 보더니 ‘더는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갓갓 수사는 텔레그램 등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성범죄 수사에서 시작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프라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누군가가 (텔레그램에서) 범행을 시켰다’고 진술해 추적한 결과 (지시자가) 갓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문형욱을 비롯한 성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상털기식 정보 고개에 우려를 나타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공개하지 않은 문형욱에 대한 추가적인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은 위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포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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