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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학교가면 된다? '20일 등교' 고수에 커지는 우려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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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학교가면 된다? '20일 등교' 고수에 커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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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방역당국·학부모 등교수업에 신중론…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세 진정돼야]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교육당국이 오는 20일 고3의 등교수업을 추가 연기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도 등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이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4일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마친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음주 수요일(20일) 고3의 등교수업에 대해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며 "고3은 여러 일정 때문에도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집단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등교는 하되 밀접접촉을 막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부교육감들과 논의해보니 많은 교육청에서 등교가 시작되는 날 전체(학생)가 다 온다고 하지 않는다"며 "격주, 격일로 학생들을 등교하게 하거나 분반을 해서 미러링 수업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렌디드 수업·미러링 수업한다고 안전할까…교육부 '안일한 대처' 도마"

교육부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전, 오후로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급식 시간을 없애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검노 중이다. 교실 내 밀접접촉을 막고 학생 간 물리적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 분반을 하고 한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될 때 다른 교실에선 이를 TV로 시청하게 하는 등 '미러링 수업'도 고려 중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아예 격일, 격주로 등교하게 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안이 교육청, 학교별로 자율 선택 사안이어서 모든 학교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각에선 교육부가 고3의 등교수업을 기존보다 단 일주일 미룬 20일로 정하고 이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 'N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일대 집단감염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추이를 조금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우려 여전…이태원 클럽발 감염 진정될지가 관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5개 업소 외에 새로운 업소에서 잇단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2020.5.13/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5개 업소 외에 새로운 업소에서 잇단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2020.5.13/뉴스1



학부모들의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높다. 고3의 경우 등교하자마자 전국모의학력평가, 중간고사, 수행평가 등이 예고돼 있어 빠듯한 학사일정은 물론 대입 입시준비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지만 학교가 학생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탓이다.

원어민 보조교사와 교직원,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불안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교육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진단검사가 필요한 학교 구성원을 조사해 전원 진단검사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원어민 보조교사와 교직원은 각각 34명, 7명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40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1명은 현재 검사 진행 중이다.

이태원 클럽은 가지 않았지만 일대를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와 교직원은 각각 366명, 514명 등 총 880명으로 이 가운데 641명이 검사를 받았고 5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7명은 검사 중이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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