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26)가 제42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5언더파 67타로 마쳤다. 14일 오후 3시 현재 공동선두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은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로 14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1~3라운드:6540야드·최종라운드:6601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총상금 30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모두 한국여자프로골프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KLPGA 챔피언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선수를 지원하고 관계자 및 골프 팬을 응원하기 위해 주관만 하던 관행에서 탈피하여 사상 최초로 직접 대회를 주최한다. 이하 14일 배선우 일문일답 전문.
배선우가 제42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경기도 양주)=김영구 기자 |
- 소감
▲ 자가격리를 2주 끝내고 채를 잡은 지 오늘로 6일째 되는 날이다. 그래서 어제가 연습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너무 감이 안 올라와서 이번 경기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마음을 많이 비워서 그런지 운이 따라주는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
- 코스 상태는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 그래도 그린이 되게 빠르고 단단해서 확실히 메이저 코스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갤러리가 없는 게 느낌이 생소하긴 했는데, 그래도 오늘 컨디션이 되게 좋았고, 저는 되게 아침 일찍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 대회가 안 열리는 동안,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실전대회하고 연습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연습할 때는 보통 선수들도 똑같지만 연습할 때는 자유스럽게, 스코어를 집중하는 것 보다는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하거든요. 숏게임 연습이라던지 목표하는 것을 연습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거는 일본에서 잘 하고 왔는데, 한국 와서 2주 격리라는 게 많이 힘들었다.
진짜 집안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3일만 연습을 안 해도 감이 떨어지는데 2주동안 클럽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생각보다 성적이 진짜 좋았다.
- 일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이 여기 온다고 했을 때 반응이 다양했을 것 같은데, 부러워하는 선수도 있었을거고, 반응이 어땠는지?
▲ 대회를 연다는 거에 대해서 좀 많이 부러워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도 감소를 하는 추세였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도 코로나 확진자가 좀 있었고, 서로서로 조심하자 같은 것도 안부로 많이 얘기하고 했다.
- 무관중 경기에 대한 소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실 수 있나요? 어떤 차이를 차이가 있었는지, 경기하는 데에 영향이 있었는지?
▲ 시작할 때 이름을 부르고 인사를 하면 박수쳐주거나 나이스샷이 나올 때 박수를 쳐주는 반응을 보고서 ‘아 그린에 올라갔다, 붙었다’를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갤러리분들의 반응을 보고서, 근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저희끼리 아 붙었나? 아 컸나? 약간 그런 바운스를 모르니까 그린 쪽에서, 그런 게 쪼끔 어색했었어요
- 대회장 들어가는 데랑 연습장이라 방역이 굉장히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불편했던 점도 혹시 말씀해주셔도 되고, 어떻게 보면 선수로서 자긍심?
▲ 저는 불편하더라도 이런식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의 안전을 위해서 해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신경 써주시는 부분들이 정말 감사하고, 그러는 와중에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감사한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저희 연습장 가면 들어가는 입구에 살균기 기계를 설치해 놓으셨다. 그런데 그런 것도 되게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 무관중 했을 때 개인적으로 멘탈을 어떻게 다잡으면서 했는지?
▲ 저 오늘 같은 조로 플레이한 선수들이 94년 동갑내기 선수들이었다. 갤러리가 없어도 즐겁게 라운드하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오히려 연습라운드 하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왜냐면 연습라운드 때는 갤러리가 입장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갤러리 없이 경기하니까 그냥 라운드 도는 느낌이다. 경기도 경기지만 그런 느낌이 좀 더 많았다.
- 작년에 일본에서 데뷔했는데, 일본에서의 생활들이 어땠는지?
▲ 저 작년 일본 투어 같은 경우는 정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다시 루키로 돌아가서 진짜 매 대회 좀 집중을 많이 했었고 한국 대회 나와서 이제 한국 대회도 출전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비행기 이동을 많이 하면서 투어를 뛰었다.
해외에 계속 있다 보니까 작년에 집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 호텔 생활을 했었는데, 정말 미국투어 뛰는 선수들이 존경스럽다. 정말 호텔 생활하는 게 만만치 않았고, 그렇지만 올해는 지금 3월6일 들어가서 4월24일 나왔는데 그동안 집을 내어주셨다.
집을 편하게 쓰라고 하셔서 집을 주셨고 스폰서 쪽에 골프장을 가지고 계셔서 연습을 마음대로 충분히 하고 왔기 때문에 오히려 다시 전지훈련 간 느낌이었었고, 대회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 들어와서 격리가 걱정이어서 일본에 있으려고 했는데, 대회가 열릴 기미도 안 보이고 오히려 좀 만일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한국이 좀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왜냐면 일본에 보험이 없었다.
겸사겸사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제 대회를 연다고 하길래 대회출전을 해서 한국에서 플레이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그냥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 오늘만 체온 체크를 몇 번 정도 했는지 기억나는가?
▲ 우선 아침에 연습장 들어가기 전에 한번 체크를 해서 괜찮았다, 뭐 모이는 곳에 들어가면 그때마다 체크를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2번 해봤다. 선수들끼리도 좀 소리를 내서 얘기하고, 떨어져서 다니고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
- 연습 건물 1층에서 식사하실 때 실제로 선수들이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앞만 보고 식사했는가?
▲ 저는 어저께는 안 먹어서, 오늘 아침에 먹을 때는 진짜 앞만 보고 있었다, 앞에 선생님만 계셨으면 학교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 학교생활 같았다.
- 2016년에 메이저대회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지?
▲ 내일부터 비 소식이 있다. 날씨가 안 좋을 때 제가 강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골프는 끝까지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난해에 이제 다른 투어를 뛰면서 배웠던 거로, 조금 더 성숙해진 플레이로 조금 더 유연하게 우승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짝수 해에 꼭 2승씩 했는데, 올해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 작년에 건너뛰었으니까 올해가 짝수 해다, 항상 일반우승을 하고 메이저 우승을 했는데, 메이저 우승을 먼저 하면 또 2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첫 대회여서 욕심은 많이 안나지만, 그래도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오랜만에 대회에서 뛴 기분
▲ 숨을 좀 쉴 수가 있는 것 같다. 그전에는 기약이 없다 보니까 계속 근심·걱정만 있고 연습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허탈감이 컸다, 그런데 지금 막상 대회를 뛰고 대회가 있다고 하니까 외려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dan0925@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