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두 사람의 동상을 철거하라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청남대에 설치된 역대 대통령 동상 |
충북도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과 이름을 딴 대통령길 존치 여부를 결정할 여론 수렴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추가적인 논란이 일지 않도록 설문조사 또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부연했다.
전날 충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과 길을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와 대통령길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전두환·노태우 신군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탱크와 총칼로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군사 반란자"라며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동상 철거 및 대통령길 폐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상 철거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 장소로 애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전직 대통령이 방문 때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이명박(3.1㎞)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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