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에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가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김성원 수석부대표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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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1대 국회를 이끌고 갈 여야 원내대표가 14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향후 본회의 일정부터 민감한 원 구성,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에서 민생입법 처리를 두고 여야간 협치가 이뤄질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수로 맞설지 등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14일 오후 2시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원내대표 회동은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공식적으로는 처음 갖는 것이다. 첫 비공식 회동은 지난 9일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서 두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밀린 법안 처리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대 국회에서 상임위 계류중인 법안은 총 1만5259건으로, 이 중 'n번방 재발방지법', '형제복지원 사건 등 진상 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등에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처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여야간 이견이 있었던 '구직자 취업촉진법' 역시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협치 기반이 마련됐고, 주 원내대표 역시 당선 소감으로 여당과의 상생ㆍ협치를 언급한 바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인 15일까지는 물리적으로 법안 처리가 어려운 만큼, 내주 중 새 임시국회를 열어 '원포인트 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원 구성 협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3차 추경'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 원 구성을 신속히 하고 3차 추경을 심사해야 한다"며 "회의를 열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 일자리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3차 추경을 언급했고, 이어 12일 국무회의에서도 신속한 3차 추경 추진을 요구한 바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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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을 두고도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법사위 체계ㆍ자구심사 권한 폐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법사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또 177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관례적으로 의석 비율로 배분되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표결에 부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도 회동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의 상임위 배정 문제가 위성정당인 한국당과의 합당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19석의 의석을 보유한 한국당이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김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등에서 한국당을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상임위도 배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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