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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내 미성년자 성착취물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대화명)’은 1995년생 ‘건축학도’ 문형욱으로 드러났다. 문형욱은 오는 18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중에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열린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문형욱을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맨 얼굴로 ‘포토라인’에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토라인에 서는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결정했다”고 신상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형욱이 포토라인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구속기소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지난 3월 25일 오전 마스크를 내리고 포토라인에 서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만 ‘내성적’이라고 알려진 문형욱의 성격상 특별한 말없이 포토라인을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문형욱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해왔고,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혐의를 인정하느냐’를 질문에 “인정한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두 차례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한 것이 발언의 전부였다.
문형욱은 지난해 2월경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방까지 8개의 성착취물 대화방 일명 ‘n번방’을 개설해 운영했다. 이곳에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협박 혐의도 있다.
또 문형욱은 수사 과정에서 2018년 12월 대구 여고생 성폭행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스스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문형욱은 이모(29)씨에게 “17세 여자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씨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A(16)양을 만났고,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며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문형욱에게 보냈다. 이 영상은 n번방에서 처음으로 유포됐다.
문형욱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4번째 피의자다. 앞서 경찰은 같은 법에 의거해 조주빈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18), ‘이기야’ 이원호(19)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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