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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코로나19 국면서 미 대선 한복판으로 '소환'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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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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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미 대선의 한복판으로 끌려 나오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들어 틈만 나면 "워터게이트보다 더 나쁘다"며 '오바마 게이트'란 말을 입에 올리며 맹폭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선 반(反)트럼프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만 한 지원군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부통령도, 11월 3일 대선 본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각기 다른 셈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팬데믹이 나라를 뒤집어놓은 가운데 트럼프와 바이든이 오바마를 그들의 선거 캠페인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러한 현상을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층 기반을 결집하기 위해 이른바 '오바마 게이트'로 불리는 음모론을 내세워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끌어안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역학 구도와 관련, "이는 양쪽 모두 범유행이 선거 캠페인을 뒤엎은 뒤 전략을 재평가하기 위해 부심하는 와중에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미 대선판 전면에 등장하게 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완전한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참모들과의 컨퍼런스 콜' 음성파일이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등을 통해 오바마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큰 플린이 미 연방수사국의 고의적인 함정 수사에 당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담은 FBI 내부 메모가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반격의 모멘텀을 잡은 상태였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3년여간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전임 행정부 비난에도 맞대응을 자제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침묵'을 깨고 대선판 안으로 걸어들어온 측면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퇴임한 지 3년여가 지난 이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0년 선거운동에서 중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바마 때리기'를 통해 부통령으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8년간 오바마 행정부를 함께 책임졌던 바이든까지 함께 걸고넘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 지난 대선 당시 '현직'에 묶여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는 '자유인'으로서 적극적 역할론을 자임할 태세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케이티 힐 대변인이 워싱턴포스트에 전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연설과 소셜미디어에 강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가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주말인 오는 16일 화상으로 고교생을 상대로 졸업 연설을 할 예정이며 이는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전파를 타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언급하기 보다는 젊은이들의 지역사회 활동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취하되 '저격수' 역할은 바이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맡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다 거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주변 인사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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