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외국인ㆍ기관 260억원 순매도
한투證 "올해 예상 매출액 증감률 27.8%"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5G 수혜 주로 한때 시가총액 5위안에 이름을 올렸던 케이엠더블유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실적이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13일 10시 30분 기준 전 장보다 2.4% 하락한 5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달 정부가 5G 인프라 조기 구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 추진을 밝혔음에도 주가는 3.3%가량 하락했다.
5G 관련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 확산으로 수혜 주로 부각됐다. 5G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관련 장비 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케이엠더블유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코스닥 종목으로 꼽히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억5500만원, 148억4300만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6거래일동안 260억원어치를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증시 큰 손이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이유는 예상보다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회사는 1분기 매출액 775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1083억원, 153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4%, 73%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류 위주로 수주가 지연되면서 기존 계획이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중흥 통신(ZTE)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면서 필터 부문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필터 부문 매출액 1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은 2~3분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예상 실적은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 인식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4G와 5G 관련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불확실성은 다소 남아있다”며 “올해 회사의 예상 매출액 증가율은 목표치(50%)에 크게 못 미치는 27.8%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매수 시점에 대해 증권가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증권사는 케이엠더블유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지만 실적 회복 수준 및 시기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조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이후 ZTE로부터의 필터 물량이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3분기엔 미국도 수출이 개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파른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6~7월 전에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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