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KT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었지만 5G 가입자 증가와 IPTV(인터넷TV) 성장, B2B 매출 증가로 이를 상쇄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38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8317억원, 당기순이익은 12.8% 감소한 22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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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5G 누적 가입자 178만명…로밍 줄었지만 5G로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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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어 전체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했다.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AI·DX 등 B2B 사업이 성장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다.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 늘어난 1조735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1조6324억원이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MNO 가입자는 18만1000명 순증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 명이다. KT는 지난 1월 10대를 위한 ‘5G Y틴’, 2월 20대를 위한 ‘Y슈퍼플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5G 2년차를 맞아 세대별 요금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상·음악·VR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이 요금제에 부가된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는 출시 한 달 만에 5G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KT 별도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 줄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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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매출 12% 늘었다…디지털 전환 수요로 B2B가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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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별도 IPTV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기록했다.
KT 별도 B2B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 원이다. B2B 매출은 기업회선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I·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AI 기가지니 가입자는 230만명을 돌파했고 AI 아파트·호텔 등 AI 스페이스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그룹사별로는 BC카드가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출이 전년대비 7.7%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지니뮤직의 가입자 증가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12% 늘어 KT 그룹 매출 성장에 주요 역할을 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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