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전직 대통령 자택 경비 인력 감소 요구 잇달아”
“2023년 의무경찰 폐지되는 점도 감안해”…경찰 설명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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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비부대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등에서 전직 대통령 자택 경비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두 사람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자택 경비를 담당하던 의무경찰 부대를 지난해 12월 모두 철수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를 중심으로 전직 대통령 자택 경비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해서 제기됐다”며 “병역 자원 감소에 따라 2023년 의무경찰이 폐지된다는 점도 경비 철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자택 경비에는 한때 각각 약 80명의 의경이 배치돼 순환 근무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각각 약 50명으로 줄었고, 같은 해 말 완전히 빠졌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비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예외적으로 의경이 투입돼 자택 외곽 경비와 순찰을 담당할 수 있다. 경찰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오는 18일을 앞두고 전 전 대통령 자택에 의경부대를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전담 경비 업무는 없어졌지만, 경호는 계속된다. 대통령 경호처는 퇴임 후 10년 이내의 전직 대통령 부부를 경호한다. 전직 대통령 또는 영부인의 요청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5년 더 경호할 수 있다.
이후에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경호 업무가 경찰로 이관된다. 경호는 의무경찰이 아닌 직업 경찰관이 맡는다. 현재 경찰이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대상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총 5명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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