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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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을 받았던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돌연 사의를 표하고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청와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천 전 행정관은 지난 11일 부로 근무를 마치고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청와대 직원은 퇴직시에도 별도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청와대 측은 천 선임행정관에 대한 사직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사자인 천 선임행정관은 주변에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 의사가 갑작스럽게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천 선임행정관은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총무인사팀장' 역할로 근무해 왔다. 청와대 내부 인사를 주무르는 핵심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이 불러졌던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 전 부시장이 각종 비위를 저질렀음에도 친여인사란 이유로 관련 감찰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만간 천 선임행정관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당시 감찰 실무를 맡았던 이인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은 지난 8일 진행된 1차 공판에서 검사가 "당시 천 행정관이 '유재수는 살려야 한다.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는 얘기를 공격적, 훈계적으로 했다는데 맞는가"라고 묻자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 나지만 저런 취지였고, 공격적이라기보다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기억한다"며 "핀잔 주는 식으로 말한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천 선임행정관의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김영문 선임행정관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중앙당 재정국장 출신으로 재정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첫 해 청와대에 합류해 총무비서관실 재정팀에서 근무해 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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