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기부를 시스템적으로 유도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달라”
한 카드사 메인화면에 띄워진 지원금 접수 안내문. 연합뉴스 |
행정안전부는 12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13일부터 전액 기부를 선택할 경우 팝업창으로 재차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카드사에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금을 실수로 입력하면 신청 당일 카드사 콜센터와 홈페이지에서 수정할 수 있게 했고 당일 수정하지 못해도 추후 주민센터 등을 통해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실수로 기부했다가 미처 당일 취소를 못한 기존 신청자들도 취소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첫 신청일인 지난 11일부터 지원금 신청과 기부가 한 화면에 구성하도록 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일종의 ‘넛지(nudge, 팔꿈치로 찌르기·간접적으로 유도한다는 의미)’ 역할을 해 국민들의 ‘기부’를 유도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일 카드사에는 “실수로 기부 항목을 눌렀다”며 신청을 취소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기부를 시스템적으로 유도한다는 것과 약관 전체 동의 시 기부에도 동의한 것으로 처리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원금 신청과 기부를 한 화면에 구성한 것은 트래픽 증가로 인한 시스템 부하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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