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원인 두고 공세에 중국내 무효화 목소리 커져
트럼프, 중국에 유리한 재협상에 "관심없다"
중국계 美 기자와 설전 벌이다 퇴장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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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서도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유리한 재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응수했다. 지난 8일 미ㆍ중 무역대표가 무역합의를 준수하기로 노력한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양국의 살얼음 걷기는 계속되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강경 매파 관료들 사이에서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재검토하고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관료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에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내용을 조정해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료사회의 이런 분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는 미국의 공세 영향이 크다. 한 관료는 "미국의 악의적 공격이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 '분노의 쓰나미'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절충안을 택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를 중단하는 게 중국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료는 "미국은 대선과 경제 악화를 앞둬 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이후 기술, 정치,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만약 지금 중국이 무역 문제에서 한발 뒤로 뺀다면 미국은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합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서명했다. 나도 그들(중국)이 더 나은 합의로 만들기 위해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싶어 한다는 걸 들었다. 중국은 수십 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하고 "그들이 서명한 합의를 지키는지 보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비판은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중국이 해킹하려 한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어야 했다"며 노골적 반중 감정을 드러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도 CBS,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 우리가 이 전투를 치르기 위해 책정해야 한 비용은 10조달러에 가깝다. 미국민은 어떤식으로든 손해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 무역합의 파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이 호락호락하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중국은 대응 방법을 알고 있고 신속하게 보복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중국계 CBS방송 백악관 출입기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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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계 CBS 방송기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미 언론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CBS 기자가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검진을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라고 묻자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두 사람은 설전을 벌였고 그 와중에 CNN 기자가 질문을 던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지 않고 브리핑장을 떠났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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