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
텔레그램 엔(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 문아무개(24)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12일 오전 10시20분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문씨는 처음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호송차로 향하는 문씨에게 질문을 했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180㎝ 이상의 키에 빨간색 후드티를 입은 문씨는 그대로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향했다.
문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다가 자신이 ‘갓갓’임을 인정해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의 제작·배포 등) 위반 혐의로 문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의 구속 여부는 12일 저녁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문씨가 구속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그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갓갓’은 지난해 2월부터 텔레그램에 일명 엔번방이라고 하는 1~8번방을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사’ 조주빈(24)의 박사방 등은 모두 엔번방에서 파생했다. ‘갓갓’은 지난해 8월 “수능을 봐야 한다”며 텔레그램에서 잠적했다. 이후 ‘갓갓’이 만든 엔번방은 ‘켈리’라는 대화명을 쓰는 신아무개(32·구속)씨가 운영했다. ‘갓갓’은 지난 1월 텔레그램에 다시 나타나 ’박사‘ 조주빈에게 자신은 절대 경찰에 붙잡히지 않는다며 호언장담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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