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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19발 고용위기 20~30대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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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4월 고용행정통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 두드러져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도 심각


한겨레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창구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실업급여 신청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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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기업들의 신규 채용 축소·연기로 20~30대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까지 코로나발 고용 충격이 급속히 번지는 모양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3만2천명(33.0%)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한해 전보다 16만3천명(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에 20만명대로 떨어진데 이어 다시 10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폭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199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5만1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3만1천명(25.2%)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전년보다 2551억원(34.6%)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2월(7819억원)과 3월(8982억원)에 이어 석달 연속으로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세계 경제의 전례 없는 위축으로 인해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빠른 회복도 낙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특수고용직이나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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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완만해진 데는 30대 이하 청년층 가입자 감소 영향이 컸다. 4월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15~29살과 30~39살은 1년 전보다 각각 4만7천명(2.0%)과 5만7천명(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도 15~29살은 4만900명, 30~39살은 2만8600명이나 줄었다. 전체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한해 전보다 12만1천명 줄었는데, 20~30대가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고용 위기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는 청년층에 대한 소득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대면 업무가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3월 2만6천명에서 지난달 2천명으로 뚝 떨어졌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의 가입자 증가폭은 1만8천명에서 5천명으로 감소했고, 여행업체 등 사업지원서비스업 가입자 감소폭도 1만8천명에서 2만6천명으로 커졌다.

지난달에는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한해 전보다 3만9700명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감소폭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통신 쪽에서 각각 7300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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