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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 집중' KLPGA 챔피언십…1천만원짜리 살균 시설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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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막 앞두고 긴장 상태서 대회 준비…선수에 방역 지침 안내

연합뉴스

KLPGA챔피언십 개최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단됐던 전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 가운데 맨 먼저 문을 여는 대회다.

6월 11일 재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보다 한 달이 빠르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보다는 2개월이나 이르다.

일본은 남녀 골프 모두 언제 재개할지 모른다.

KLPGA 챔피언십은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프로 골프투어에 앞서 정규 투어를 열 수 있는지 시금석이 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나 다름없을 때도 국회의원 선거라는 전국 단위 선거를 치러내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한국의 방역 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 위에 올랐다.

대회 주최와 주관을 맡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방역 대책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초긴장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까닭이다.

KLPGA투어가 선수들에게 보낸 방역 지침은 깨알 같다.

문진표와 체온 측정을 거치지 않은 선수는 대회에 출전 못 한다고 알린 KLPGA투어는 선수끼리 2m 거리 두기와 악수 금지를 못 박았다.

클럽과 볼 등 개인 장비를 수시 소독하라면서 1인당 1개씩 장비 소독용 스프레이를 나눠준다.

경기 중에는 자율에 맡기지만, 티오프 전과 라운드가 끝나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캐디는 경기 중에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벙커 고무래와 깃대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알렸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차례씩 고무래와 깃대를 소독하면서도 이런 조처를 내렸다.

식당에서는 선수 한명이 식탁 하나씩 쓰도록 했다. 선수 여럿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다.

선수 부모도 선수 전용 공간과 식당, 연습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취재진도 코스에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취재할 수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뿐 아니다.

대회를 유치한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역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온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는 게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다짐이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입장할 때 반드시 거치는 워크스루 자외선 살균시설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이 이번 대회 방역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웅변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공항이나 주요 시설물 입구에 설치하는 보안 검색대처럼 생긴 워크스루 자외선 살균 시설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첨단 제품이다.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의 자외선을 쏘여 통과하기만 해도 바이러스와 세균을 박멸한다.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이번 대회를 위해 1천만원짜리 워크스루 자외선 살균 시설을 사들였다.

클럽하우스와 멀리 떨어진 실내 연습장 겸 휴게 시설인 어반 레인지를 선수 전용 공간으로 내놓은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자외선 살균 시설과 열화상 카메라로 이중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선수들이 식사를 위해 드나들지 않도록 모기업인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뷔페식당을 옮겨와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어반 레인지 2층 루프톱 테라스를 선수 전용 휴식 및 트레이닝 공간으로 제공해 선수들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바람을 쐬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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