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개설자 '갓갓'도 검거…이제 '사마귀'만 남았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김남이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3월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 시초로 불리는 '갓갓'이 경찰에 잡혔다. 'n번방' 성착취 주범 대부분이 검거된 가운데 일명 '박사' 조주빈(24)이 수사 과정에 지목한 '사마귀'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n번방'을 만든 대화명 '갓갓'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n번방을 운영한 갓갓은 박사방 등 최근 발생한 텔레그램 관련 성범죄의 시초로 꼽힌다.

경찰은 n번방 운영자로 피의자 A씨(24)를 지난 9일 소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로부터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범 지목된 '사마귀'도 잡아달라"…경찰 "아직 실체 없어"



'갓갓'이 잡히자 온라인상에선 "'사마귀'를 비롯해 수사 과정에서 나온 다른 공범들도 마저 잡아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이 수사 과정에서 '이기야'(이원호 육군 일병·19)와 함께 공범으로 지목한 '사마귀'의 행방에 관심이 높다.

경찰은 사마귀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핵심 공범이라고 특정할 수 있는 범죄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경찰 조사 초기에 사마귀를 언급했으나 그 외 추가로 범죄사실이 확인되는 것이 없다"며 "추후 조주빈 면담 등을 통해서 사마귀 범죄사실을 구체화하면 새롭게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n번방' 주범 대부분 검거…연말까지 유료회원 수사



머니투데이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3월25일 오전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갓갓'이 'n번방'의 개설자라는 점에서 향후 관련 수사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하반기부터 활동한 갓갓은 통칭 'n번방'이라 불리는 성착취 대화방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만들었다. 이후 박사방, 프로젝트 N방 등 n번방을 따라한 성착취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경찰은 '갓갓' 검거 전까지 지난 7일 기준 SNS 이용 디지털 성범죄 517건을 단속해 430명을 검거했고, 이중 70명은 구속했다. 특히 n번방과 박사방 등 텔레그램 내 주요 성착취 유포·제작 범죄의 주범들이 붙잡혔다.

검거인원 중 △n번방(갓갓) △박사방(박사) △프로젝트 N방(로리대장태범) 관련 인원만 173명에 이른다. 제작·운영자가 14명이고, 유포자와 소지자가 각각 9명, 143명(기타 7명)이다. 경찰은 연말까지 디지털성범죄 특수본을 통해 유료회원 등 종범과 유사 채팅방 수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대화명 1만5000개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료회원 한 명을 검거하는 데 운영자를 잡는 것과 비슷한 수사력이 필요하다"며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향후 수사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